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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된 5G 서비스 써보니… LTE보다 20배 빠르다지만 안 터지는 곳 많아
기사입력 2019.04.26 16: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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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와 LTE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해 국내 최고 속도 2.7Gbps 달성”(SK텔레콤)

“갤럭시 S10을 사용해 최고 전송 1Gbps 구현 성공”(KT)

“3.5㎓ 주파수 대역에서 이론적 최고 속도 1.39Gbps 확인”(LG유플러스)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된 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자사 5G 네트워크의 강점을 내세우며 5G 서비스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기습 상용화하려는 상황을 인지하고 그보다 하루 앞선 3일 밤 11시에 상용화했고, 5일부터 일반 가입자를 받기 시작했다. 미국이 택한 모토로라의 모토Z3는 4G LTE 스마트폰에 보조배터리 내장형 5G 모듈인 모토모드와 결합해 5G 서비스를 하는 방식이기에 한국이 진정한 의미의 상용화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이 사용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는 이로써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이 될 수 있었다. 추후 5G가 우리 삶에 자리를 잡고난 뒤에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원격의료 등 산업의 변화까지 함께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도입 초기인 만큼 일반인들이 실감하기 위해서는 역시 스마트폰으로 체험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기자가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를 실제로 써보며 속도를 체크했다. 이동통신 3사의 유심칩을 골고루 바꿔 끼워가면서 이용해본 결과 기본적으로 5G가 잘 잡히는 지역에서 4G LTE보다 빠르긴 했지만 아직은 일부 지역에서 안 잡히는 한계점들을 느낄 수 있었다. 만일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 테스트를 했다면 애초에 테스트 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 시내에서도 속도·연결 모두 아쉬워

갤럭시 S10 5G를 들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사옥과 서울 여의도·홍대 등 주요 시내를 돌며 5G 품질을 체크해봤지만 그다지 안정감 있는 속도를 이용할 수는 없었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5G 스마트폰을 샀는데 속도가 나오지 않아 화가 난다는 사람들의 기분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이동하면서 5G가 4G LTE로 바뀌는 일도 잦았는데 5G 품질만 체크하기 위해 스마트폰 상단에 표시되는 네트워크 상태를 ‘사용가능한 네트워크’에서 ‘사용 중인 네트워크’로 바꾸고 5G가 표시됐을 때만 속도를 체크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5G 신호가 잘 잡히는 광화문 인근에서 2GB에 육박하는 모바일 게임을 다운해봤다. 5G폰은 50초 만에 다운로드가 끝났지만, 4G LTE는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도 끝나지 않고 결국 4분 59초가 소요됐다. 확연한 차이였다. 10GB 넘는 대용량 미디어나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콘텐츠라면 5G 속도의 차별성이 더 크게 느껴질 법했다. 고화질 사진 대량 전송, 고화질 영상 통화 등 기존에는 속도가 받쳐주지 않아 오래 기다려야 했던 일들도 5G 통신으로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하지만 속도 측정 앱 벤치비로 본격적인 측정을 시작하자 만족감 대신 아쉬운 마음이 커졌다. 속도 비교를 시작한 장소는 이동통신 3사의 사옥 앞이었다. 당연히 전국망을 목표로 5G를 구축하고 있는 통신사들의 자사 사옥에는 5G망이 빠르게 구축됐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통신사 사옥에서조차 5G는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앞에서 벤치비로 5G를 측정한 결과 SK텔레콤이 다운로드 속도 최대 500mbps로 가장 높았다. 같은 지점에서 KT는 111mbps, LG유플러스는 118mbps였다. 벤치비가 T타워 반경 2㎞에서 측정한 5G 속도 평균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높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KT 부스를 방문한 이용자가 5G를 이용한 긴급 구조 플랫폼인 ‘KT 5G 스카이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속도가 잘 나왔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었다. 장소를 조금만 바꿔도 금세 4G LTE로 신호가 전환되며 불완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본사 건물인 T타워 안으로 들어가니 아예 5G가 잡히지 않았다. 현재 5G 스마트폰은 주변 통신망 설치 상황에 따라 5G망이 안될 때는 기존 4G LTE망을 사용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LTE 초기 때도 3G랑 LTE가 번갈아 잡혔다”면서 “지금은 5G보다 LTE가 잡히는 지역이 많지만 차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각 통신사들이 자사 사옥 근처에서 5G망을 더욱 열심히 설치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실제로 광화문 KT 사옥에서는 LG유플러스가 304mbp로 가장 높은 속도를 보였다. 그 대신 KT는 어느 지점에서 잡아도 5G가 잘 잡히는 장점은 있었다. 을지로 부근에서 5G가 안 잡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벤치비 평균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이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부근에서는 SK텔레콤이 266mbp으로 가장 잘나왔다. 같은 지점에서는 KT는 166mbp, LG유플러스는 116mbp이었다. 벤치비 평균은 SK텔레콤 343mbp, LG유플러스 196mbp, KT 193mb 순이었다.

통신 3사 사옥 부근 측정결과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비해 속도가 낮았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벤치비는 5G와 LTE 네트워크 속도를 동시 측정한다. 향후 5G와 LTE를 결합하는 기술을 곧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5G 속도에 추가적으로 LTE 속도가 합쳐지기 때문에 평균 100~200Mbps 속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5G가 일단 잡힐 경우 이통3사 모두 4G LTE 평균(150mbp)보다 높은 속도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4G LTE보다 10배나 빠른 ‘1기가급’ 속도에 미치지는 못했다. 게다가 5G가 잡히더라도 조금만 움직이면 4G LTE로 전환되기 때문에 사실상 5G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한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5G의 척도인 ‘초저지연성’을 나타내는 핑 속도도 4G LTE 수준으로 개선이 시급하다. 핑은 통신이 연결되기까지의 대기시간을 뜻한다. 예를 들어 게임을 하던 도중 화면 멈춤 등 ‘랙’이 걸리는 이유가 바로 PC가 다른 컴퓨터나 서버의 요청에 응답하는 시간이 길어져서다. 이러한 시간을 뜻하는 용어가 핑인데 통상 4G LTE는 핑이 20~30ms(밀리세컨즈) 수준이다. 현재는 5G 스마트폰을 구매해서 5G 망에 연결한다고 해도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5G의 킬러 서비스로 꼽히는 클라우드 게임, 자율주행, 원격 수술 등은 단순 네트워크 속도뿐 아니라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실내로 들어가면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아직 5G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통사 관계자들 역시 “사실상 서울 내에서도 건물 내의 5G 구축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실외부터 기지국과 안테나를 구축하고 실내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순서”라고 입을 모은다.



▶5G 신호 안 잡히는 이유는?

사실 새로운 통신망이 깔릴 때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은 5G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1년 4G LTE 서비스 초기에도 지금과 비슷한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같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5G는 4G LTE보다 유독 혼란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같이 존재하고 있다. 우선 전파 자체의 속성을 고려하면 5G 기지국을 만드는 일이 더욱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4G LTE는 850MHz~2.6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5G는 3.5~28GHz 고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이 5G의 고주파는 넓은 대역을 사용할 수 있어 대량의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만 직진성이 높고 전파 손실이 심해 도달거리가 매우 짧다. 4G 기지국은 15㎞, 5G 기지국은 3.5㎞ 정도까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할 정도다. 여기에 더해 장애물을 만날 경우 이를 돌아가는 회절성도 적은 편이라 실제 측정했을 때처럼 건물 안에서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4G LTE보다 훨씬 더 많은 기지국, 중계기 등을 세우는 것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은 멀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구해 받은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8만 5261개 기지국 장치 중 7만2983개가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서 ‘갤럭시 S10 5G’ 일반인 첫 개통자인 이유건 씨가 휴대전화를 받고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러니 5G 요금제 교체를 고민하는 고객이라면 이통사 커버리지 맵을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지난 12일 커버리지 맵을 공개했다. 5G 커버리지 맵은 전국에 구축한 각 기지국당 전파가 어느 정도까지 도달하는지 실측한 값을 분석해 서비스 가능 지역(커버리지)을 표시한 지도다. 예를 들어 고객이 검색창에 거주 지역(삼성동)을 검색하면 그 지역에서 실제 5G 서비스가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가입을 고려하는 고객은 5G 커버리지를 보고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과 KT 커버리지 맵은 각 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월 중 커버리지 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파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핸드오버(Handover)’에 기대해야 한다. 핸드오버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기지국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에도 끊김 없이 통신을 제공하는 기술로, 당연히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초기 단계인 5G와 기존 4G LTE 간 연계 기술의 최적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핸드오버에 성공하고 여세를 몰아 5G 스마트폰을 내놓았고, 이동통신 3사도 경쟁적으로 기지국을 깔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모습이다.

현재 국제표준화기구(3GPP)가 인정한 EN-DC방식의 5G는 순수한 5G망이 아니라 4G LTE를 같이 연동해서 쓰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지금도 음성과 SNS는 4G LTE로 쓰는 만큼 당연히 핸드오버가 중요하지만 시스템과 단말기 모두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를 찾아보면 5G 가입자들이 스스로를 ‘유료 베타 테스터’ ‘5G 호구’라고 자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쯤 되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들이 무리하게 상용화 일정을 앞당겼지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게 된다.

그럼에도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모두 한국 5G가 시장의 표준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5G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도하면서 최적화된 방안을 찾고 있고, LG전자는 지난 16일 V50 씽큐 출시 무기한 연기라는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끊임없이 기지국을 세우는 것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지난 17일 지난해 일어난 아현 국사 화재 청문회 때문에 국회에 나온 황창규 KT 회장도 “질책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전원이 비상으로 5G 품질과 개통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아직 5G 초기인 만큼 그런 부분이 보이는데, 빠른 시간 내 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품질을 확보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로서는 느긋하게 5G 가입자가 되어도 그리 나쁠 것은 없을 전망이다. 이동통신사의 요금제 할인 프로모션 기간이 6월 말까지인만큼 그 안에만 구매한다면 금전적으로 손해볼 것이 없고, 그 안에는 최대한 늦게 사는 것이 안정화가 이루어진 5G망을 이용할 수 있는 길로 보인다.

[이용익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4호 (2019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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