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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보는 상권] (28) ‘불황에도 기회는 있다’ 2020 창업 유망업종 트렌드
기사입력 2019.12.30 10:32:57 | 최종수정 2019.12.30 14: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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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알리는 붉은 태양이 밝게 빛났지만 창업 시장은 아직 깜깜한 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히고 온라인 쇼핑의 급격한 성장세는 오프라인 로드숍의 파이를 지속적으로 빼앗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창업한 기업 중 1년 이상 생존한 곳은 100곳 중 65곳에 불과하다. 35%는 폐업신세를 면치 못한 셈이다. 살아남은 이들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최근 5년 이상 살아남은 경우는 100곳 중 30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업 부문에서 기업이 많이 사라졌다. 2017년 소멸한 도·소매업 기업은 17만8000개로 전체의 25.4%를 차지했으며 숙박·음식점업 기업은 14만6000개, 부동산업에서는 13만6000개가 사라졌다.

역설적이지만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업 부문에서는 소멸기업만큼 신생기업도 많았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수많은 창업 트렌드 분석 정보들이 쏟아지는 이유다. 일자리부족으로 창업 시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은 우울한 시장상황에도 성장해나가는 유망업종들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2020년을 맞이해 빅데이터가 제시하는 전국 로드숍 창업 유망업종을 분석해 봤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1.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개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포당 매출액의 증가율이 높은 업종’을 분석했다. 4개년의 기간을 설정한 것은 최소 3년 이상의 변화추세를 분석하는 취지와 더불어 2016~2017년의 경기변동이 추세분석에 영향을 주는 수준으로 급격한 변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2. ‘점포당 매출액의 증가율’을 기준으로 한 이유는 ‘총 매출액(또는 총 점포 수)’ 분석이 시장규모의 변화는 감지할 수 있으나 개별 점주의 ‘창업 유망도’를 나타내기에는 경쟁도를 설명하기 어렵다.

3. ‘창/폐업률’ 같은 지표는 업종의 위험성이나 경쟁도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창업률의 증가 혹은 폐업률의 감소가 반드시 매출액이 높은(=유망한)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 점주의 창업 유망도를 가장 적합하게 설명할 수 있는 요소로 ‘점포당 매출액의 증가율’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점포당 매출액이 증가한 것이 전체 점주의 평균적인 성장이 아니라 일부 대형 점포의 독과점 현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으므로 결과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화장품 전문점 등 소매업종은 시련의 계절을 겪고 있다

소매업, 온라인 쇼핑 무풍지대 위주 성장

외식업은 스낵·분식 등 휴게음식 인기


지역별 유망업종을 추출하기 전에 전국적인 업종 트렌드를 분석했다. 전문직에 해당하거나, 대형 상업시설의 경우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하고, 소매업 61개, 음식업 106개, 서비스업 42개 등 일반적으로 거리를 지나다니며 눈으로 볼 수 있는(일반 개인창업자가 창업할 수 있는) 209개 업종을 대상으로 했다.

소매업에 해당하는 업종을 살펴보면, 종합생활용품 > 가전제품 > 자동차부품 > 가구 > 슈퍼마켓 순으로 점포당 매출의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인테리어소품 > 가죽/모피의류 > 완구점 > 유아용품 > 정장/구두제화/모자 등 의류/패션 관련 업종의 성장률은 지지부진한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 쇼핑’과 관련이 높다. 상위권에 분포하는 업종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 구매 비율이 높은 업종들이 많이 눈에 띈다. 반면 하위권에 분포하는 업종들은 물건의 품질 차이는 없으나, 가격에서 온라인 구매가 유리하기 때문에 온라인 채널로 이동한 업종들이다. 아직도 온라인 구매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대형 매장’, ‘고가의 제품’, ‘생활편의품’, ‘신선식품’ 등의 키워드에 해당하지 않는 소매업종은 오프라인 로드숍 창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향후 온라인 판매 영향권이 확대될 경우 해당업종의 오프라인 로드숍 창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백종원이 옳았다’

특정 메뉴 특화 전문점 인기

음식업의 경우에는 ‘휴게음식업’의 약진이 눈에 띈다. 쉽게 말하면 패스트푸드, 스낵, 분식류에 해당하는 업종들의 매출 성장률이 높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복합 메뉴보다 단일 메뉴를 특성화한 업종들의 순위가 높다는 점이다. 한식류에서는 고등어, 순두부, 생선찜, 파전, 게장, 해물찜, 버섯요리, 보리밥, 순대국밥을 특성으로 내세운 업종과 중국 현지식, 이자카야와 같은 특성화 업종의 성장률이 높다. 반면 식사시간이 길고, 저녁 시간 위주로 운영하는 음식업종의 성장률이 낮은 편이며, 특히 양식(스테이크, 스파게티, 패밀리레스토랑)류와 유흥주점의 성장률이 낮은데, 전체적인 하락세도 발견되지만 일부 대형 점포로 매출이 집중되면서 소형 점포가 폐점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최근 외식 업계에서는 생선, 순두부 등 특정 메뉴를 전문으로 내세운 특성화 점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패스트푸드류의 업종이 유행이라는 것은 ‘짧은 이용시간’을 의미하며, 이런 특성이 2020년에도 이어진다면, 중요하게 떠오를 키워드는 ‘회전율’일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하여 조리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음식점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적으로 창업률이 높은 커피전문점, 제과점, 아이스크림/빙수 등의 디저트업종은 성장률 면에서 타업종보다 크게 높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52시간·워라밸 뜨자 테니스 등 취미업종 ‘쑥’

서울·수도권 고등어전문점·유아 관련 업종 성장


서비스업은 분야가 다양하여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전체적으로 보면 취미/운동과 관련한 서비스업의 성장률이 눈에 띄고, 교육 서비스(학원)나 오락 서비스가 중간, 미용 서비스가 하위권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워라밸을 중시하게 되면서 생기는 ‘여유시간’을 취미나 운동으로 소화하면서 관련업종의 성장률이 좋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2020년에도 여전히 ‘유아’ 관련 키워드가 유행일 것으로 추측된다.

유아전문교육기관의 성장성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유치원과 어린이영어 등의 교육기관의 성장성은 정체되고 있다



▶서울 인기 끌던 곱창·양꼬치는 지방으로

수도권은 고등어전문점·스쿼시장 늘어나

전국적인 업종 트렌드는 위와 같은 분석결과를 대부분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지역별로 세분화해보면 반드시 전국적인 트렌드를 따라가지는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몇 해 전에 서울에서 유행하던 곱창, 양꼬치 업종은 이제 지방 주요상권에서 유행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지방에서 유행하던 분식 업종이 서울/경기지역에서 유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업의 트렌드는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52시간 도입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자 테니스 유도 요가 필라테스 전문학원의 성장성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전국 업종동향이 대부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패스트푸드류의 음식업종과 취미/운동 관련 업종이 각광받고 있다. 차이점은 서울은 좀 더 유아 관련 서비스업에, 경기도는 아직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들이 있어 인테리어/가전/가구 업종과 같은 주거형 소매업종에, 인천은 민속주점/홍어/닭도리탕 같은 특수 음식업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외식업종에 있어 서울과 경기도는 모두 고등어전문점의 성장률이 눈에 띄었고 토스트, 호떡/붕어빵, 떡/한과, 스낵 등의 휴게음식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직장인 늘어난 세종시 서양식 음식점 증가

소비 연령 낮아진 대구·경북 디저트 유망


대전/세종/충청권으로 눈을 돌려보면 전반적으로는 전국 업종동향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대전에서는 생활편의품과 스낵류가 더 강세였고, 세종에서는 가구/가전업종과 양식류가 강세였으며, 충청권에서는 종합생활용품과 특수요리 전문점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전국 업종 트렌드와는 관계없이 세종에서 양식업종이 증가하는 것과 충청권에서 철판구이, 초밥, 기타서양음식 전문점 등이 증가하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대구/경북에서는 패스트푸드류의 성장률이 타 지역에 비해 굉장히 높은 편이었으며, 그만큼 음식업 이용고객의 소비 연령대가 낮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간편한 음식업종이나 소매업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세종시 중앙행정타운 전경



▶지역별 창업 트렌드만큼

업종 생애주기도 고려해야

광주지역은 타지역과 달리 주점 업종에 강세가 나타났고, 오락 서비스업이 상위권에 올랐다. 전남과 전북에서는 골프 관련 업종이 상위권에 포진하였으며, 고기뷔페나 막창구이 같은 고깃집도 등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원지역에서는 생활 편의품에 강세가 나타났으며, 제주에서는 한식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렇듯 전체적인 업의 동향은 여러 자료들로 설명할 수 있으나, 결국 창업의 결과는 본인의 몫이다. 주변지역이 다 성장한다고 해서 나도 잘되리라는 보장은 없으며, 반대로 어려운 업종으로 분류된다고 해서 나까지 실패하리라는 법도 없다. 업의 생애주기는 반복되며,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을 때 대박의 기회가 나기도 한다.
또 지금 유행인 업종이 1년 만에 급격히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의 지속력 또한 중요한 변수다. 성장률은 높지 않으나, 여전히 사랑받는 창업 유망업종들은 ‘성장성’보다는 ‘안정성’ 면에서 선택받고 있다. 성장성이 고려 대상인 것은 맞지만, 어느 주기로 성장했으며 다시 어느 주기로 하향세가 예상되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박지훈 기자 주시태·한승혜 나이스지니데이타 연구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2호 (2020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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