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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오픈 여객 年 1억명 시대 성큼
기사입력 2017.12.29 16: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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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드디어 개장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은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또 다른 ‘문’으로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공항 3단계 확장 사업인 제2여객터미널 정식 개통으로 인천공항은 연간 7200만 명의 여객과 5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국제여객 수송 기준으로 세계 5위 수준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곧바로 4단계 사업에 착수해 여객 1억 명(국제선 기준) 시대를 준비한다. 이 같은 인천공항의 움직임은 ‘동북아허브’ 전략의 공격적 추진이란 측면에서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글로벌 공항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확장계획을 세우며 여객 1억 명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데, 인천공항도 이에 맞불을 놓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주위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정식 오픈에 앞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먼저 다녀왔다.

가상테스트 해보니…

훨씬 빨라진 터미널2

지난 29일 인천공항이 제2여객터미널(T2) 개장 ‘D-50’을 기념해 가상승객 1000명을 29일 현장에 투입했다. 실제 시스템을 이용해 ‘체크인→보안검색→출국심사→탑승’으로 이어지는 출국 과정과 ‘하기→입국 심사→수하물 찾기→세관신고’를 하는 입국 과정을 총괄 점검하기 위해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관제탑, 제2여객터미널 내부

사전 등록을 통해 가상승객이 된 기자에게는 대한항공 나고야행 출국,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발 입국 여객 역할이 주어졌다. 출입국 관리 시스템과 항공사 발권 시스템에 이미 개인정보가 등록돼 공항 측이 나눠준 가상여권만 제시하면 실제로 입·출국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오전 10시 50분, 캐리어 1대를 끌고 제2여객터미널 3층 대한항공 카운터가 있는 C34번 카운터에 섰다. 캐리어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리고 여권을 제시하자 곧바로 나고야행 티켓이 발급됐다. 티켓에는 247번 게이트가 탑승구로 찍혀 있었다. 출국장에 들어가기 전 공항 안내판에 티켓을 대자 모니터에 사람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나 탑승구까지 안내했다. 이번에 도입된 새 기술로 공항 이용자가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티켓을 바코더에 대면 이처럼 길 안내 시스템이 작동된다. 사용자 편의에 우선을 둔 이 같은 시스템 도입으로 이제 공항에서 헤맬 일은 없어 보였다. 이후 1번 출국장으로 향했다. 이미 수십 명이 줄을 선 상황. 그런데 기존 인천공항과 검색대가 다르다. 전신을 한 번에 스캔할 수 있는 원형검색기다. 역시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시스템이다. 차례가 오기 전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원형검색기 안에서 검색을 받고 있는 승객을 사진으로 찍자 한 보안요원이 다가왔다. “이곳은 사진촬영 금지 구역”이라면서 자신이 보는 앞에서 사진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 사진 삭제 후 얼마 안 가 차례가 돌아왔다. 두꺼운 겉옷과 소지품, 노트북을 바구니에 담고 전신검색기로 들어갔다. 검색기 안에 표시된 그림대로 양 발을 어깨만큼 벌리고 양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다이아몬드 모양을 만들자마자 촬영이 끝났는지 검색요원이 안에서 나오란 신호를 보냈다. 노트북 가방, 핸드폰 등 평소 소지품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화물 벨트, 셀프 체크인, 수화물 엑스레이

보안검색을 마치고 바로 앞에 연결된 출국 심사대에 섰다. 법무부 출입국 관리요원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여권에 도장을 찍었다. 출국 심사장을 나와 곧장 탑승게이트로 향했다. 무빙워크를 타고 247번 게이트에 도착하니 10여 명이 줄을 서 대한항공 직원에게 표를 제시하고 있었다. 차례를 기다렸다 보딩을 마친 시각은 11시 17분. 체크인부터 탑승까지 꼭 27분이 걸렸다.

입국시간은 더 짧았다. 247번 게이트를 출발해 검역을 거쳤다. 입국심사대가 보였지만 이번엔 그 옆에 설치된 자동입출국 심사대에 눈길이 갔다. 한눈에 봐도 제1여객터미널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 신형 심사 장치에 다가가자 먼저 홀로그램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홀로그램은 입국자가 심사를 위해 서야 되는 자리를 표시하고 있었다. 다가가자 이번엔 움직이는 장비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인식카메라로, 입국자의 키 높이를 스스로 파악해 얼굴 위치에 멈췄다. 잠시 서 있으니 신분확인이 끝나고 심사대 문이 열렸다.

이후 짐이 나오는 수취대가 5번임을 확인하고 이동하니, 짐을 찾는 수취대 역시 뭔가 다르다. “폭이 기존보다 꽤 넓어졌다”는 것이 공항 측의 설명이다. 화물처리를 좀 더 쉽고 빠르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캐리어를 찾은 후 세관신고서를 세관직원에게 제출하고 입국장으로 나오니 12분 남짓 소요됐다. 입국심사 대기열이 20m 정도에 불과한 탓이 컸다. 하지만 T2가 기존 여객 터미널 용량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기존 터미널 피크 시간대 이용 여객의 4분의 1을 가상승객으로 투입한 점을 들어 출·도착 시간은 기자가 체험한 시간에서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희정 인천공항 홍보실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 기준은 출국 60분, 입국 45분”이라면서 “새해 1월 18일 개장하는 제2여객터미널은 출입국 자동화시설 증설, 시설 용량 등을 고려할 때 출국 30분, 입국 25분 내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여객터미널(출국 40분·입국30분 내외)보다 “5~10분 더 빠른 터미널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탑승구역은 면세점 등 상업시설 공사가 50% 정도 진행돼 다소 어수선했다. 하지만 건물 사방 외벽이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고, 지붕에도 채광시설이 잘 돼 있어 “밝고 좋다”는 승객들이 많았다.

수원에서 온 최문주 씨는 “기존 터미널에 비해 아담한 것 같은데 동선이 잘 짜져 있어 체크인부터 탑승까지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여행업에 종사했다는 조성제 씨는 “다른 나라처럼 우리나라 입국장에도 면세점이 설치되면 더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은 “탑승구 주변에 배치된 의자가 사람을 마주 보도록 돼 있어 서로 어색할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종현 인천공항 시험운영팀장은 “그동안 시험운영을 통해 310건의 개선사항이 접수돼 80%를 조치했다”면서 “제2여객터미널 개장 전까지 총 85회 시험운영을 진행해 새 터미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2에는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제1여객터미널(T1)로부터 이전해 사용한다. T2는 대한항공을 포함해 델타항공, KLM, 에어프랑스 등 스카이팀 4개 항공사의 전용 터미널로 쓰인다. 4개 항공사가 T2로 이전하면 T1도 혼잡이 줄어 출입국 시간이 기존보다 다소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가 공항 확장 계획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동북아 허브전략 성공할까

인천공항이 T2 오픈에 이어 곧바로 4단계 확장사업에 돌입한 것은 동북아허브 공항 경쟁에 있어 선점효과를 노리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확장 계획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2023년 1억 명의 국제선 여객을 처리하게 되는데, 1억 명이란 숫자는 상징적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2029년 1억2900만 명까지 수용 능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세계 각국 공항이 경쟁적으로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국제여객 1억 명 규모로의 확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앞서 나가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의 이 같은 행보에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급성장과 향후 예상되는 항공자유화 등으로 아태지역의 항공수요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 있다. 하지만 과연 인천공항의 바람에도 동북아 허브 전략이 제대로 먹힐지는 의문이다.

이미 인근 국가들도 연간 여객처리 능력 1억 명을 향한 공항 확장에 속속 뛰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2023년 1억3400만 명의 승객 처리를 목표로 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2017년 10월 제4터미널(T4)을 완공했다. 두바이는 2030년 1억6000만 명의 승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 공항, 베이징 공항 등도 이에 뒤질세라 현재 추가 확장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인천공항의 연간 국제선 기준 승객 1억 명 처리는 2020년 이후에 큰 메리트가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베이징 신공항 건설 등 중국의 항공인프라 확장과 일본의 하네다 국제선 확장정책 변화는 허브화 척도 중 하나인 ‘수용능력의 확장’과 ‘네트워크 강화’라는 측면에서 인천공항에 위협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들의 글로벌 공항 경쟁력은 인천공항 못지않다. 창이공항 T4는 세계 첫 무인 공항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천공항의 동북아허브전략의 지속적 추진이 옳은 선택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허브전략의 핵심이 환승인데, 각국의 여객처리 능력이 확대되면 별로 실익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인천공항이 환승을 통해 얻는 수익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공사 측은 “현재 중국 인구의 1%만 해외에 나가는데 여행 자유화가 되면 상황이 어떻겠냐”면서 “동북아 지역에서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인천공항의 허브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즉 중국의 잠재적 항공수요를 감안할 때 미국처럼 각 지역별 복수의 허브공항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인천공항은 이에 대비해 ▲항공네트워크를 동북아 최고 수준으로 유지 ▲복합리조트, 골프장 등 신규 여객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공항복합도시 개발 ▲스마트공항 혁신으로 시설경쟁력 확대 ▲해외공항 사업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수준은 현재 세계적이다. 2016년까지 공항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ASQ(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에 오를 정도다.

이창원 인천공항공사 차장은 “현재 인천공항의 수준은 다른 공항들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면서 “허브 공항 추진 전략이 실익을 담보할 수 없을지라도 세계 공항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스카이72, BMW 드라이빙 센터는 사라질 운명

스카이72, BMW 드라이빙 센터는 사라질 운명

인천공항이 국제선 기준 여객 1억 명 시대 개막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뜻하지 않게 울상을 짓는 곳이 생기게 됐다. 다름 아닌 용이한 접근성으로 인해 수도권 인기 골프장 중의 하나였던 스카이72와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다. 현재 이 두 곳이 쓰고 있는 부지는 인천공항 확장 계획에 있어 제5활주로가 예정된 곳으로 개발이 진행되면 계약에 따라 비워 줘야 한다.

스카이72는 인천공항 부지를 임대해 쓰고 있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임대계약은 2020년 12월 말까지다. BMW 드라이빙 센터 부지는 스카이72가 BMW측에 재임대한 것이다. 공사 측은 “계약이 끝나는 2020년에 바로 공사를 시작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5활주로 공사는 인천공항 개발계획의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추진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2여객터미널 오픈 이후 곧바로 착수하는 4단계 개발 계획은 2023년까지 건설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부지는 확보했고, 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3단계에서 4단계로 진행된 공항확장 계획에 비춰볼 때, 공사 측은 4단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인천공항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5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5활주로 건설 등을 담은 인천공항의 마지막 확장 작업의 완공 목표는 2029년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스카이72의 골프장은 인천공항공사와의 계약 종료 후 유예를 준다 해도 늦어도 2023년 이후에는 부지를 비워 줘야 하는 셈이다.

스카이72로부터 재임대한 BMW 측도 마찬가지다. 물론 사정에 따라 공항 확장 계획이 다소 미뤄질 수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은 “국내선을 포함할 경우 이미 인천공항에서 소화되는 승객 수는 1억 명에 육박한다”면서 “5활주로 건설 문제가 계속 미뤄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이후에 우리가 요구를 하면 활주로 부지를 사용하고 있는 스카이72와 BMW 측은 무조건 부지를 비워야 한다”고 했다. BMW가 스카이72로부터 부지를 임차할 때 인천공항공사와 202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받았지만 공항 개발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이다.
5활주로는 거리가 기존에 비해 다소 짧아 중·단거리용 비행기가 주로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카이72 측은 “공항 계획을 알고 들어왔고,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계약 만료 시점이 되어야 뭔가 이야기가 있지 않겠냐”고 했다. BMW 측은 “활주로가 생기지 않은 이상 2025년까지 운영권 보장에 대한 합의가 되어 있다”면서 “내년에 드라이빙 센터 시설확충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수인 기자 지홍구 매일경제 전국취재부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8호 (2018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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