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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가는 길
기사입력 2017.11.03 17: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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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9일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이제 100일 남짓 남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인 동시에, 2020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 올림픽 등 올림픽의 아시아 시대 서막을 여는 대회다. 더군다나 이 같은 의미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평창은 삼수 만에 어렵게 따냈다. 평창이 여느 역대 올림픽 개최 도시들보다 성공적 개최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음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이 막대한 비용에도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이유는 올림픽이 가져다 주는 여러 효과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제일 먼저 추진되는 각종 인프라 사업은 경제 수요 창출에 도움을 주고,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국가 이미지도 높아진다. 개최 도시는 국제적 유명세를 타며 글로벌 관광지로도 급부상한다. 이런 맥락에서 ‘럭스멘’은 막바지에 이른 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상황과 올림픽으로 평창이 누리게 될 긍정적 효과에 대해 ‘평창 로드’란 이름아래 살펴봤다.

평창 로드란 평창으로 가는 길이란 직접적 의미와 함께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평창이 나아가야 할 길이란 뜻도 포함한다. 현재 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인 평창 대관령면은 개·폐회식 경기장 완공 등으로 외관이 확 바뀐 상태다. 또 각 올림픽 경기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추진된 도로 등 인프라 공사가 끝나고 그 모습을 드러낸 곳이 많다. 평창으로 가보자.

제2영동고속도로 전경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세 시간이면 간다

지난 15일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성남 표지판(일직분기점)을 보고 빠지는 길로 들어서자 새 도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9월 27일 개통된 안양~성남 간 고속도로다. 평창동계올림픽 지원도로로 건설된 이 길은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돼 인천공항에서 평창 간 최단 거리 이동을 제공할 전망이어서 개통하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차는 이 도로를 이용해 인천-광명-안양-성남-광주-원주-평창을 한 번에 관통하며 한반도 내륙을 동서로 최단 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 기존의 평창 가는 길보다 16㎞가 짧다. 차가 도중에 안 막힐 경우 평창까지는 세 시간 안팎이면 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이 구간은 완전체가 아니다. 현재 제2영동고속도로와 이 도로를 연결하는 성남~장호원 간 도로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인천에서 출발해 안양~성남 고속도로를 이용, 제2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성남~장호원 1차 구간이 개통돼 있어 현재도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어렵지 않게 진입한 안양~성남 고속도로는 새 도로답게 정비가 잘 돼 있었다. 고속도로 상에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개통 축하’를 알리는 표지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사이를 주말이지만 차들은 막힘없이 달렸다. 차가 청계산 1터널 입구에 이르자 동판교 IC까지 6분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왔다. 동판교IC는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출구다.

이 도로가 평창으로 가는 길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이천 방향 표지판을 맞이하면서 본격적으로 알게 된다. 이즈음에서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행 표시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도로여서 이정표에서 알려주는 거리가 혼란을 주는 상황도 있었다. 여수터널을 지난 후 경기도 광주까지의 남은거리는 9㎞로 표시돼 있었지만, 곧 이어 나오는 중원터널 500m 앞 지점의 표시판에는 광주가 11㎞를 더 가야 한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자 않아 광주까지의 남은 거리는 8㎞로 표시됐다. 성남까지 이어진 고속도로는 초월IC에서 제2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 수 있다. 초월IC 진입 직전 터널인 곤지암 1터널을 지나자 ‘성남~장호원 도로 2017년 말 개통예정’이라는 표지판을 마주했다. 그러면서 이내 도로도 3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들었다. 성남~장호원 도로 공사가 여기까지 진행됐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곤지암1터널을 지나 우회전을 해 초월IC로 들어섰다.

안양-성남 간 고속도로는 새 도로여서 그런지 중간에 파인 곳이나 운행을 위협하는 것들은 없었다. 100㎞를 넘지 않게 달린 차가 일직분기점에서 제2영동고속도로 진입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정도였다.

최근 개통된 안양~성남 고속도로



▶제2영동에서 영동고속로 진입 때는 무정차 요금 징수

추석 때 꽉 막혔던 제2영동고속도로지만 이날 차량들은 막힘없는 속도로 달렸다. 고속도로로 진입하자마자 ‘원주JCT 35분’이라는 안내 전광판이 보이면서 차가 강원도를 향해 가고 있음을 알려줬다. 이후 15분을 더 달려 마지막 휴게소인 양평휴게소를 지나자 행정구역상 강원도로 진입했다는 입간판을 마주했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강원도가 서울 서쪽지역을 출발한 지 불과 한 시간 조금 지난 시점에 눈앞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평창올림픽 후광효과로 기업도시 유치가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는 원주기업도시도 4.7㎞ 남았다고 상세히 알려준다. 안양·성남 간 고속도로~성남·장호원 도로~광주·원주 고속도로의 경로가 없었을 때 인천에서 평창으로 향하는 차들은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JCT에서 안산·신갈·호법·여주JCT 등을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했다. 광주시 초월읍과 강원도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는 3개 분기점(JCT)과 7개 나들목(IC)을 이용해 진입할 수 있다. 중부고속도로와 제2중부고속도로는 동서울에서 곤지암IC로 가기 약 3㎞ 전에 광주JCT로 들어가면 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남IC로 나와 국도 3호선을 타면 쌍동JCT를 지나 약 2.5㎞를 가면 초월IC로 바로 진입한다. 하지만 정체가 심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특성상 인천방향에서 강원도로 향하는 차들이라면 신설 안양~성남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반대쪽 영동고속도로에는 만종JCT와 원주IC 사이 원주JCT에서 바꿔 타면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북여주IC로 나와 흥천이포 나들목에서 바로 옮겨 탈 수 있다. 서원주IC는 연말에 개통해 아직 이용할 수 없다. 안양~성남 간 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이론상으로는 인천공항에서 원주까지 94분 만에 이동하게 된다.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안동·춘천 방향 안내판을 지나자 도로 위 강릉 방향이라는 이정표가 눈을 사로잡았다. 이후 제2영동고속도로의 마지막 터널인 매봉터널을 지나자 광주~원주 고속도로 종점이 800m 남았다는 표시가 나타났고, 곧 차량 네이게이션이 ‘잠시 후 원주JC톨게이트’라고 친절히 알려줬다.

제2영동고속도로 구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정차하지 마시오’란 문구와 함께 자동요금징수가 적힌 표지판이 등장했다. 그 순간 곧 나타난다는 톨게이트가 아직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신설 도로 무료 체험기간인가…?’라는 생각에 잠시 기뻤지만 단견이었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도로공사 운영 재정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 연계 구간에 무정차 통행료 시스템(원톨링)이 도입돼 있어 민자도로 출구에서 중간 정산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없앴다. 사전 정보가 없었던 기자는 ‘왜 통행료 지불이 없지?’ 하는 미숙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원톨링 시스템은 영상카메라로 이동 경로를 파악, 최종 목적지에서 통행료를 한꺼번에 계산하는 방식이다. 전 구간 통행료는 4200원이다. 일직분기점을 기점으로 출발한 차가 원주IC까지 도착한 시간은 정상 주행 속도로 한 시간 남짓이었다. 이후 구간은 평창으로 가는 기존 길인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이 도로도 현재 올림픽 손님들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안양~성남 고속도로 개통으로 영동고속도로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았다.

강원도로 가는 새 길과 관련해, 올 6월 개통된 양양고속도로도 빼놓을 수 없다. 수도권과 강원도까지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이 길은 평창으로 향할 때 효과를 그리 발휘하진 못하지만, 양양에서 강릉까지 동해고속도로가 연결돼 있어 강릉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보다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 서울에서 양양까지는 1시간 30분이면 닿는다.

이처럼 서울 등 수도권에서 평창 등 강원도 일대까지 가는 도로망이 새롭게 개선되곤 있지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일대의 교통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경기장 간 막힘없는 이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기존 고속도로를 재정비하는 것 외에 국도 확장 및 포장 공사도 추진하고 있다. 성남~장호원 간 도로도 여기에 포함된다. 횡성에서 평창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연결되는 59번 국도 등에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평창과 정선을 연결하는 42번 국도도 마찬가지다.

공사중인 신설 KTX 둔내역



▶고속도로 우회하는 국도도 정비 막바지

이 중 6번 국도를 점검해 봤는데, 이곳 역시 아직 전 구간이 개통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정비를 마친 구간은 도로 상태가 깨끗해 올림픽을 찾는 손님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기에 충분했다. 현재 6번 국도는 평창을 향해 나아갈 때 둔내를 지나 만나게 되는 화동교차로까지 정비가 된 상태이다. 이후 6번 국도는 구도로로 차량을 안내하는데 강원도 봉평면에 진입했다는 표지판이 보이면서 동계올림픽 개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곳부터 평창 일대까지 도로 확장 및 포장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거대한 공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중간에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도 중간에 만나게 되는 도로 상황 안내판은 공사 중인 지역과 혼잡 여부를 표시해 운전자의 운행 편의를 도와주고 있었다. 6번 국도를 달리다 보니 봉평면 무이리에 자리잡은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휘닉스스노경기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처럼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이해 도로를 확충하는 등 교통 문제에 만반의 준비를 꾀하곤 있지만 아무래도 교통망 인프라 확충의 백미는 연말 개통을 하는 서울~강릉 간 KTX 운행이 될 것 같다. 원주~강릉간 복선철도(120.7㎞) 공사를 끝내고 현재 마지막 시설 점검 중이다. 이 구간이 정식 개통되면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1시간 38분, 강릉까지는 1시간 52분 정도 걸릴 예정이다. 막힘이 없는 철도의 특성상 올림픽 선수단과 해외에서 올림픽을 보러 오는 이들이 가장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이 노선에는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6개역이 새롭게 들어선다. 지난 15일 찾은 둔내역은 외관은 다 지어졌고 내부 공사에 한창이었다. 강릉·진부·평창·인천공항2터미널로 향하는 탑승구가 이곳을 지나칠 KTX의 행선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문수인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6호 (2017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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