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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새 관광 지도 열렸다
기사입력 2017.11.03 17: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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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뚫리면 사람이 몰리기 마련, 천혜의 관광자원에 교통망이 개선되니 벌써부터 강원도 일대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일대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국제적 관광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동계올림픽 시설물부터 강릉의 바다, 오대산 월정사, 운탄고도, 봉평 전통시장 등 강원도 곳곳에는 볼 것들이 가득하다. 평창으로 가는 길이 새로 열리면서 ‘평창 관광 길’도 같이 떠오르고 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이미 명물로 떠올라

먼저 평창동계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이 자리 잡은 대관령면 일대가 부각되고 있다. 용평스키장이 있는 전통적 관광지역이지만 동계올림픽의 핵심거점으로 떠오른 이 지역은 확 바뀐 인프라시설과 함께 올림픽 시설물들이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오후 네 시께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오후 늦은 시간이지만 관광차들이 쉴 새 없이 몰려들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키점프 경기장으로 활용될 스키점프대를 보기 위해서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은 영화 국가대표 때문일까. 영화의 주 무대였던 스키점프대는 보는 것만으로도 웅장함을 선사한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가 있는 산마루는 해발 850m다. 전체 높이는 얼추 1000m에 근접한다. 관광차에서 내린 관람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전망대로 올라갔다. 스키점프대 관람은 전망대만 관람하는 일반 관람과 K98 스키점프대를 포함한 스페셜 관람으로 나뉜다. 25m 높이의 K98 스키점프대 서면 발왕산과 고루포기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망 못지않게 선수대기실과 스타트라인을 잇는 통로도 명물이다. 눈이 쌓이지 않도록 격자 철근으로 제작한 탓에 25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스키에 관심이 있다면 메인스타디움 1층에 있는 대관령 스키역사관을 꼭 들러야 한다. 아이슬란드의 신화에 나오는 스키의 신(神) 우루의 이야기가 흥미를 끌고, 스키의 발전 과정을 연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나무를 깎아 만든 전통 스키와 짚으로 엮은 설피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키장에서 하늘을 봤다면 땅에서는 푸른 목장을 보는 것도 좋다. 양떼 체험장이 있는 대관령 하늘목장이 기다리고 있다. 여의도의 4배가 넘는 면적이다. 트랙터 마차를 이용하면 보다 편하게 목장을 돌아볼 수 있다. 트랙터가 끄는 거대한 마차는 하늘마루 전망대를 거쳐 목장을 한 바퀴 크게 돈다. 마차에 몸을 싣고 15분이면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서는 목장 전경과 횡계 읍내가 한눈에 담긴다.

하늘목장에는 새끼양, 송아지, 망아지 등 동물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확 달라진 강원도 교통망 개편의 수혜지에서 아무래도 지역 명산 오대산과 대표 사찰 월정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예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이기에 접근성이 좋아진 이후에는 이곳을 찾는 이들은 더 늘 수밖에 없다.

오대산 월정사 전경



▶사색의 길로 유명한 월정사, 도로망 개선으로 더 인기 끌 듯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 창건된 월정사는 일주문부터 절까지 이어지는 전나무숲길이 유명하다. 하지만 이 길만 걸었다면 월정사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이 된다.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연결되는 선재길은 속세를 벗어나 무념무상의 걷기를 실천하기에 딱 좋은 길이기 때문이다. 선재길은 전체 8.1㎞다. 차제에 산골 마을 강원도에서 원시 자연을 탐험해 보는 것도 좋은 여행 길이 된다.

이처럼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자연 그대로를 만나러 가는 여정은 강원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이 대목에서 강원도에서도 오지로 꼽는 평창군 미탄면에서 동강을 따라 영월까지 이어지는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미탄면에는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이 있다. 탐방로가 생각보다 험하지만 그 가치가 있다. 고드름처럼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 삐죽빼죽 제멋대로 솟은 석순,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하나된 거대한 석주 등 기묘한 모습의 동굴 생성물은 태초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가공만 잘하면 카메라 렌즈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프라이드에그형 석순은 그중에서도 백미다. 백룡동굴의 전체 길이는 1.8㎞지만 일반에 공개된 구간은 785m 거리의 코스다. 2010년 생태체험 학습형 동굴로 지정되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또 미탄면에서 차로 20분을 달리면 마주하는 어름치마을에서는 평창동강 민물고기생태관이 있다. 어름치, 황쏘가리, 동사리 등 45종의 토종 민물고기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백룡동굴에서 동강을 따라 내려오면 영월로 이어진다.

여름철 동강은 래프팅 천국이다. 영월 에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별마로천문대가 있다. 알파인스키경기가 열리는 정선은 석탄을 실어 나르던 옛 길 ‘운탄고도’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석탄으로 유명했던 강원도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차마고도를 연상케 하는 이 길은 과거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발 1100m가 넘는 고지에 조성된 산길이기에 운탄고도 트레킹은 시간과 체력을 요한다. 하이원 스키장의 마운틴 곤돌라(2832m)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마운틴 탑에서 전망대 뒤로 난 산죽길을 따라 1.4㎞가량 내려가면 운탄고도와 만난다.

운탄고도 일정에서 한 번쯤 들르면 좋은 곳이 있다. 폐광에 문화예술이 접목돼 탄생한 공간인 삼탄아트마인이다. 광부들의 삶이 엿보이는 세족장, 세탁실 등이 150개국에서 수집한 10만여 점이 넘는 예술품,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들과 어울려 멋진 전시실로 탈바꿈했다. 삼탄아트마인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평창 정선 일대를 둘러봤다면 이제는 강릉으로 향해보자. 그동안 강릉하면 ‘바다’가 유명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커피의 메카로 불리는 그 강릉이다.

화전마을 안반데기 고냉지 배추밭

강원도 옛 광부 모습이 담긴 사진



▶커피의 메카 강릉… 화전마을 안반데기도 들를 만

커피를 맛보기 전에 들를 만한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는 오죽헌과 선교장이다. 오죽헌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의 친정집이다.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율곡기념관, 향토민속관, 강릉시립박물관이 모두 오죽헌과 한자리에 있다. 또 오죽헌 주차장에서 걸어서 3분 정도만 가면 강릉창작예술인촌과 동양자수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강릉의 향토문화를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집인 선교장은 조선시대 상류사회의 면모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의 11대손인 이내번이 지은 이 집은 300여 년 지난 지금도 훼손 없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다. 선교장 뒤로 펼쳐진 솔숲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경포호 근처에 마련된 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도 색다른 볼거리다. 컨테이너는 오륜 마크의 색깔을 본떠 청색, 적색, 황색, 녹색, 흑색으로 칠해져 한눈에 들어온다.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해 환경올림픽의 의미를 담았다. 강릉 도시 탐험이 끝났다면 이제는 바다와 커피로 눈을 돌리자. 강릉을 커피의 메카로 이끈 테라로사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고, 안목해변은 새로운 커피 거리로 자리 잡았다. 강릉의 해변 1번지가 경포해변이라면 커피 1번지는 안목 커피거리다. 또 강릉하면 정동진을 빼놓을 수 없다.

정동진역 바로 남쪽에 붙어 있는 모래시계공원은 바다와 기찻길, 거대한 모래시계와 해변이 만나 일구는 풍경이 볼 만하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얻은 정동진을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밀레니엄모래시계가 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시간이 더 있다면 해발 1100m에 자리 잡은 안반데기 마을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장관이다. 화전마을이었던 이곳에는 바람 흘러가는 구름처럼 천천히 걸어야 한다는 뜻의 운유길이 있다. 세상의 근심은 절로 사라진다. 참 한 가지, 강원도 먹거리들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 하면 메밀이 떠오르고 메밀하면 봉평이다.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메밀막국수, 메밀전병, 메밀묵, 메밀나물비빔밥 등 메밀로 만든 음식을 한가득 맛볼 수 있다. 수수부꾸미는 장터에서 맛볼 수 있다.

‘열정과 감동, 우리 모두를 위한 축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피겨의 여왕’ 김연아 씨가 내세우는 자신만의 슬로건이다.
대회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활용하면 홍보 효과가 만점이라는 김연아 씨는 “지구촌 최대의 겨울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종목에 관심이 간다”면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했다. 자신의 친정 종목인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응원도 당부했다.

[문수인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6호 (2017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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