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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ICT 올림픽으로 4차 산업혁명 리더 될 것”
기사입력 2017.11.03 17: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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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이 여는 길은 또 있다. 이 길은 눈에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이 길을 놓치면 세계의 첨단 산업 경쟁 흐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다름 아닌 ‘정보통신(ICT)길’이다. 최근 올림픽은 경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경연장으로서, 국가적 차원에서 중요한 기회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의 경우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초 컬러TV 위성중계를 선보이며 세계 전자산업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최근까지도 이어져 각 올림픽마다 자국의 특색을 내보이며 기술의 우위를 가시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SNS 쌍방향 소셜 올림픽을 지향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은 맞춤형 서비스정보를 콘셉트로 한 BYOD(Bring Your Own Device) 올림픽을 선보였다. 2016년 리우올림픽은 운영시스템의 클라우드(CLOUD) 올림픽을 내세웠다. 이에 대한민국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ICT 기술을 선보이는 동시에, 아예 글로벌 화두이자 트렌드인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 글로벌 표준 길 닦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내세우는 모토는 첨단 ‘ICT 올림픽’이다. 정부는 ICT 올림픽의 완벽한 실현을 위해 ▲세계 최초 5G 기술 시현 ▲편리한 IoT ▲감동의 UHD ▲똑똑한 AI ▲즐기는 VR(가상현실)라는 5가지 목표를 세웠다.

이 중 아무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우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일 5G 기술이다. 5G는 현재의 4G LTE망보다 20배 이상 빠른 초고속, 1ms 이하의 지연속도를 갖는 초저지연, 1㎢당 100만 대 이상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의 특성을 갖고 있는 기술이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던 자율주행차가 눈앞에 성큼 다가온 것도 5G 기술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5G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5G는 아직 미완의 기술이라 세계적 표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5G 기술 구현을 주도하는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KT는 지난해 5월 한국통신학회 하계종합학술대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평창 5G 규격’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학회 관계자들은 ‘평창 5G 규격’이 3GPP 국제표준 일정보다 18개월 이상 빠르고 3GPP가 검토 중인 대부분의 5G 요소 기술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어 향후 국제표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5G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은 우리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5G 서비스 로드맵 2022’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5G 시장 규모는 통신 서비스 1조3485억달러, 단말 4604억달러, 네트워크 장비 526억달러를 합쳐 총 1조8615억달러로 추산된다. 각국의 통신 서비스를 제외한 시장만 5000억달러 이상이다.



▶선수 골라 원하는 시점에 경기 볼 수 있어

올림픽 기간 중에 5G 기술은 실감영상서비스를 통해 우리 눈앞에 다가올 전망이다.

실감영상 서비스는 크게 싱크뷰(Sync View), 멀티뷰 (Multi View), 포인트뷰(Point View) 세 가지로 제공된다. 싱크뷰는 선수의 시점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봅슬레이와 스키점프 경기를 볼 때 경험해 볼 수 있다. 봅슬레이의 경우 활주 속도가 평균 120~150㎞로 빠른 데다 이탈 방지를 위해 설치된 궤도를 전파가 투과하기 어려워 그동안 무선기술을 적용한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이 같은 어려움은 해결되고, 고속환경에 맞는 무선데이터 전송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KT는 지난해 10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봅슬레이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를 부착해 ‘싱크뷰’ 영상 전송에 성공했다. 그동안 봅슬레이는 경기장 바깥에서 촬영한 모습밖에 즐길 수 없었지만 싱크뷰 기술을 활용해 시청자는 선수 시점에서 봅슬레이의 스릴 넘치는 슬라이딩을 짜릿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은 관련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다.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에 적용되는 멀티뷰는 원하는 위치, 원하는 순간을 선택해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이다. 타임슬라이스와 360도 플라잉 뷰 2가지 기술 구현으로 모든 각도에서 원하는 장면을 멈추고 볼 수 있다. 특히 타임슬라이스는 영상 가운데 선수별로 포커싱이 가능하다. 여러 선수가 한꺼번에 나오는 경기에서 개별 선수의 움직임을 보다 세밀하게 살필 수 있다. 360도 플라잉뷰는 경기장뿐 아니라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감상할 수 있게 한다. KT측은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경기결과를 기다리는 순간까지 선수와 같이 호흡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인트뷰는 VR기기를 통해 원하는 선수의 영상을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이다.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적용되는데, 중계방송이 비추는 화면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선수가 없다면 곧바로 확인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림픽이 진행되는 지역을 부분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는 5G 버스도 주목할 만하다. 버스 내에서 다양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통해 올림픽 관련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고, 홀로그램을 통해 원격지 선수 영상을 실제 눈앞에서 보는 것과 동일한 3차원 입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홀로그램의 경우 각각의 장소에 있는 사람을 하나의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다자간 홀로그램(서울-평창-강릉)’도 가능한 상태다. 지난해 말 열린 기술 테스트에서는 강릉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의 김수연 선수와 평창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의 김형태 선수가 광화문 홀로그램 부스에 한 화면으로 등장해 라이브로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평창 ICT 올림픽의 2번째 목표인 ‘편리한 IoT’는 올림픽 관람객과 선수들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다양한 기기를 연계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IoT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해 올림픽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찾고, 경기를 보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 기술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입국장서부터 맞춤형 서비스 정보 제공

해외에서 입국하는 올림픽 관람객들을 예로 들면, 이들이 공항에서부터 경기장까지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해 경기 스케줄 날씨 정보, 주변 맛집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단 이때는 스마트밴드란 보조도구가 필요하다. 관련 정보는 자국 언어로도 접할 수 있다. 또 올림픽 경기장 일대에서 경험한 것들을 쉽게 기록, 메일로 발송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추억을 고스란히 가져가라는 뜻이다. 겨울 스포츠의 단점 중 하나인 추운 날씨를 감안해 쇼핑을 손쉽게 할 수 있는 IoT 기술도 선보인다. 이른바 스마트 쇼핑인데, VR로 주변 상권을 미리 체험한 후 직접 매장으로 이동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추위에 어디로 가야 할지 사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강릉 월화거리에 조성되는 IoT Street에서 경험할 수 있다. ‘IoT 파노라마’ 서비스는 360도 가상현실(VR) 길 찾기 기능을 통해 IoT Street 전체를 미리 둘러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주변의 중앙시장 곳곳에 숨겨진 맛집을 한눈에 고르고, 쉽게 찾아갈 수 있게 해 준다.

강릉 월화거리 사업은 2016년 강릉~원주 철도의 도심 지하화 공사로 생긴 구 강릉역 인근 폐철도 구간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역사와 문화가 담긴 휴식·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IoT Street에는 와이파이(WiFi)와 비콘(Beacon) 등 다양한 ICT 인프라가 설치되어 방문객의 위치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동계올림픽에 적용된 IoT 기술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0.1초보다 더 짧은 박빙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동계올림픽 경기 특성을 감안하여 국가대표 선수들이 과학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빙상장비별로 데이터 수집, 장비성능 실험, 성능 검증에 이용됐고, 루지·스키 등 평상시 실전에서 훈련하기 어려운 빙상경기들의 이미지 트레이닝에 도입됐다. 컬링 종목에서는 스톤의 이동속도, 거리 움직임 등이 데이터 분석돼 기술 향상에 도움을 줬다.



▶지상파보다 4배 선명한 UHD 화면으로 중계

UHD(초고화질) 생중계서비스는 지상파 영상보다 4배 더 선명한 화면을 제공할 전망이다. 개·폐막식 및 쇼트트랙 등의 주요 경기 등이 UHD 화질로 중계된다. 다만 올림픽 기간 중에도 전국적 UHD 방송은 되지 않는다. 광역시와 강원권(평창올림픽 개최지 일원) 일대에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는 올림픽을 더욱 즐겁게 즐기도록 할 전망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에 UWV (Ultra Wide Vision)가 설치된다.

또 국내외 다수 상영관에 구축되어 있는 Screen X도 올림픽에 활용된다. 똑똑한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올림픽은 언어장벽을 없애는 올림픽 실현을 시도할 전망이다. 한국어와 8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간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앱(지니톡)을 통해 제공한다. 이 앱은 이미 나와 있어 다운받을 수 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콜센터와 연계하여 음성인식, 대화처리기술을 활용한 ‘AI 콜센터 안내 도우미’를 운영한다. 경기, 교통 상황 등 각종 전화 문의에 대해 맞춤형 자동 고객응대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드론 및 CCTV 영상 인식기술을 활용하여 범죄나 위급상황에 대해 실시간 탐지·분석할 수 있는 무인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은 안면인식 행동패턴 등의 기술을 이용해 위험인물인지 아닌지 인지를 하고 이동 동선 파악도 할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도 시범 운행한다. 올림픽개막일에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200㎞ 구간을 올림픽관계자와 기자단을 대상으로 AI자율주행차 7대를 운행한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평창경기장 내에서 셔틀버스 5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즐기는 VR 올림픽이다. 올림픽 기간 중 4D(3D+모션) 콘텐츠, VR 실감 디바이스, 시뮬레이터를 활용하여 스키점프, 스노보드, 봅슬레이 등 주요 경기 종목의 코스를 가상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 종목별로 체험 VR이 있다.
테마파크형 VR도 있어 시뮬레이션 슈팅게임, 롤러코스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드론 장착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VR 기기를 통해 직접 조종하는 ‘VR 드론레이싱 대회(실내외)’를 개최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빠르고 편하고 스마트하게 구현되는 ICT 동계올림픽은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즐거움을 경기장 안팎에서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수인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6호 (2017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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