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년 월 제 호]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新경제 패러다임 無人시대
기사입력 2018.08.29 11:21:38 | 최종수정 2018.08.29 14:46:29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서울 최초의 경전철 우이신설선 전차에는 운전실이 따로 없다. 열차 운행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무인열차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관사 자격증을 가진 안전요원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탑승만 하는 시스템이다.

4차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통하는 무인 시스템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각종 산업 기술의 발달로 기계 생산성이 인간의 노동생산성과 인건비 상승 부담을 앞지르게 된 것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은행에서는 은행원 없이 고객 스스로 화상통화나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계좌 개설과 예금 입출금, 상품 가입을 할 수 있는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아마존 고(Amazon Go)’를 시작으로 전 세계 유통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일어나면서 최근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유통업계에도 무인경제가 퍼지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공장에서 힘든 일을 대신하는 산업용 로봇 정도가 ‘무인경제’의 상징처럼 인식됐지만, 최근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음성인식 등 IT 기술의 발달로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무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소비 패턴 변하는데… 최저임금이 더 불붙여

기본적으로 IT, 제조 산업이 인간에게 더욱 편한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해온 게 도화선이 됐다. 보다 쉽고 편리한 서비스에 고객은 지갑을 여니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밖에. 더불어 노동 환경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최저임금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한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인건비 상승세가 대세다. 반면 회사 입장에선 노동생산성이 같은 비율로 오르지 못한다고 판단, 이를 무인으로 대체하려다 보니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김희준 T-PLUS 상무는 “노동생산성 면에서 사람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제조 현장은 물론 최저시급, 노동법 준수에 예민한 유통업에서도 무인점포로 전환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총원가 대비 인건비의 비중이 높은데 객단가는 낮은 업종 중심으로 무인점포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 성향 변화도 무시 못 한다. ‘음성통화보다 문자를 선호한다’는 통신사의 사용자 통계처럼 최근 소비자는 비대면을 선호하는 분위기라 무인 경제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김주호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1인가구가 많고 SNS에 익숙한 신세대는 대면하는 의사소통이 오히려 불편하다고 느낀다. 이전 세대와 달리 더치페이도 일상화돼 있어 무인점포를 오히려 편하게 여기면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인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일자리 감소가 가속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무인 경제 시대 전망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일자리 감소, IT 기업에 대한 종속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잖다. 2016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발표한 ‘미래고용보고서’는 로봇과 인공지능 활용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5년간 전 세계에서 일자리 700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로봇에 의한 일자리 감소는 가장 광범위하고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도 최근 “사람들의 희망이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되는 미래와 충돌하면서 세계는 ‘충돌 코스(Crash course)’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각종 산업이 글로벌 IT 기업에 종속될 것이란 우려도 고개를 든다.

현재 각 분야에서 무인화를 주도하는 건 구글, 애플 같은 IT 기업이나 무인화 기술을 가진 이종 업체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무인화는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애써 무인화를 지연시키기보다는 무인화에 따른 변화에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잠깐용어 무인경제란 인간의 노동력이 아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이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에 차용된 시스템을 말한다. 제조, 서비스 등 경제 활동 전반에서 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한다는 개념이다. 최근 코인 노래방, 무인 빨래방, 셀프주유소, 자동판매기 등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운수업계와 금융업계, 공장 생산 라인 등에서도 무인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6호 (2018년 09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획] 신흥국 위기 속 한국號의 미래는…

新경제 패러다임 無人시대

빠르게 확산되는 무인경제-로봇 바리스타·자판기 편의점·무인 은행지점 저렴한데 불편도 줄어… ‘고용..

완전 무인시대 이끄는 ‘키오스크’ 산업-인건비 넘어 임대료까지 확 줄여

‘지는 일자리’ 해법은 없나…프랑스 철도노동자 재교육 통해 이직 유도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