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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 | ‘씨 뿌리기식’ 지원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타벤처 집중 육성해야
기사입력 2017.10.11 15: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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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차 산업이나 완전히 새롭게 등장한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0년 전 제 박사논문에도 AI가 들어간다.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기술혁신은 사실 변화의 촉발제가 아니고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초점이 있다.”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은 한국형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 키워드를 ‘기술이 만들어 낸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뿌리를 2010년 무렵에 독일에서 문제제기를 했던 Industry 4.0에서 찾고 앞으로 다가올 초연결기술이 만드는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성급하게 앞선 선진국 모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주 전 총장은 “최근 제조업의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독일의 경우 2007년부터 산업혁명을 만들어 내는 제조업을 다시 독일로 회귀하기 위한 산학연관 노조까지 참여해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는 사회안정망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국내는 아직까지 사회 안정망이 부족해 ‘실직은 곧 죽음’이라는 인식이 강해 (노조의) 저항이 심하다”며 “정책적 방향과 제반요소를 총체적으로 파악한 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 스타트업이 국가경제 이끌어 갈 것

주영섭 전 총장은 한국형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을 위해서는 스타벤처의 육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지향하는 키워드로 초세분화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제조업 4.0을 꼽으며 혁신에 대한 적응력이 빠른 스타트업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같은 사람이라도 오늘 원하는 것이 다르고 내일 원하는 것이 다를 정도로 취향은 시시각각 변한다. 이러한 니즈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대기업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사실 어렵다”며 “이제는 작고 빠른 물고기가 크고 느린 물고기를 이기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술 자체가 아닌 기술이 만든 변화가 개인별 맞춤형 생산 맞춤형 소비를 쫓아갈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대한민국이 살고 죽는 것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업에 맞는 다품종 주문형 생산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양적 확대만으로는 제조업 혁신에 한계가 있다고 밝힌 그는 내수중심의 스타트업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 힘들면 국내에서도 실패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5년 내에 국내에 몰려올 중국기업에 산업생태계가 초토화될 수 있다”며 “벤처 스스로 처음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연계 중요

주 전 총장은 새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사이드처가 되는 것에 대해 경계하며 혁신 스타트업을 중점 육성해야 하고 스스로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중소기업 R&D투자확대를 위해 충분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내 R&D투자규모 50조원 가운데 37조원이 대기업이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5조원, 현대차가 5조원으로 두 회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기술력은 투자한 만큼 나오는데 현재 매출액대비 1%, 제조업은 1.3% 투자에 불과해 이 정도로는 글로벌 경쟁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R&D투자에 정부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매년 투자금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플랫폼 기업과의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다양한 전략적 제휴와 데이터 공유 등을 통해 혁신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주 전 총장은 “해외 다른 국가를 보면 대기업이 협력사들이나 중소·중견기업의 플랫폼 역할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플랫폼이 되어야 하는데 혼자서는 힘들다.
개방적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를 넘어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중소기업들의 연계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전 총장은 “중소기업은 혼자 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과의 연합이 중요하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과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연계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창간 7주년 특집호·제85호 (2017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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