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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Ⅱ | 기업들 특강·사내대학 봇물 4차 산업 인재 ‘키우고 모시고’
기사입력 2017.06.05 09: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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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ICT 스마트교육

4차 산업에 대한 교육 기업들의 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 4차 산업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경쟁은 이전까지 물밑에서 펼쳐졌지만 갈수록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인재영입 경쟁이다. 각 기업들은 4차 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대형 IT기업에 이어 중국의 텐센트, 바이두까지 수백만달러를 들여 AI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한정된 AI 전문가들을 경쟁사보다 먼저 영입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 인공지능분야 채용시장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전문가로 이름난 이들은 취업난 속에서도 회사를 골라 갈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국내 ICT기업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AI기술 자회사) 대표는 직접 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세계 각국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얼마 전에는 수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삼성전자에서 AI 관련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구인광고’를 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AI 기술도 결국 ‘플랫폼’과 연결될 때 이용자에 큰 가치를 줄 수 있다. 이 부분은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엔지니어 분들, 인공지능 관련 기술 경험자들, 연구개발을 하시는 리서처들. 카카오는 신나는 ‘기술놀이터’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니, 얼른 오시라”고 올렸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 사업 강화를 위해 석박사급 AI 전문가를 대규모 채용할 예정이다. 올 초 AI부문 신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공지능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는 상시 채용을 통해 석박사급 전문지식을 가진 우수 인력들을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특정 분야에 대한 대규모 채용은 2014년 10월 합병 이후 처음이다. 이번 채용은 서류전형과 면접 외에 코딩테스트가 진행된다.

SK텔레콤 역시 적극적인 인재영입에 나섰다. 지난 5월 26일까지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자율주행(V2X),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미디어 등 20여 개 분야 경력 개발자를 대거 채용한 것. 기존에도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등에서 경력 개발자를 채용한 적은 있지만, 이번엔 채용규모나 자격요건 측면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 초 종합기술원 안에 자율주행 통신기술을 연구하는 비히클 테크랩을 신설하고,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사업단을 꾸리는 과정에서 추가로 필요한 인력 등을 충원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채용인원은 대외비지만, 내부에서 사내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 회장들 4차 산업에 꽂혔다

기업들의 4차 산업에 대한 경쟁은 올해 특히 본격화된 모습이다. 올 초부터 재계 수장들이 내놓는 메시지에는 4차 산업에 대한 코멘트가 빠지지 않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쟁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3월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임원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강연에 앞서 “연초에 사업 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높이고 제조와 R&D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명확하게 세워진 지향 목표에 따라 올해 반드시 해내야 할 것과 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과제들을 시기별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경영진들에게 당부했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ICT기업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는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며 “4차 산업혁명 바람을 기회로 삼자”고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4차 산업혁명을 빗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롯데인재개발원은 그룹 게시판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라는 영상을 제작해 전 직원이 필수 시청하도록 했다. 영상에는 계산대 없는 아마존의 오프라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가 등장한다.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도 이 같은 혁명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올 경영방침을 ‘4차 산업사회 선도’로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미 지난해 11월 그룹 차원에서 ‘4차 산업사회 태스크포스(TF)’를 세워 최근에는 계열사별로 직원들로부터 관련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있다. 자신들의 업무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과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라는 취지다.

회장이 4차 산업혁명에 꽂히자 임원은 말할 것도 없고, 직원들도 정보통신기술(ICT) 용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기획안 작성은 물론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신규프로젝트가 생겨나면서 직원들은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일부 그룹에서는 비주력사로 분류됐던 정보기술(IT) 계열사의 그룹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르면 배워라’

기업들 임직원 대상 특강 개설 러시

각 기업들은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한편 기업체질개선을 위해 임직원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교육에 들어갔다. AI 등에 대한 전 직원 교육은 제조업 위주의 국내 대기업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포스코의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권오준 회장이 전사적인 스마트화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부터 그룹과 계열사 임직원 5400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교육에 들어갔다. 이는 스마트화 교육을 통해 모든 업무 영역에서 혁신을 일궈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는 권오준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육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집합교육 ▲온라인e러닝 ▲전문가 양성교육으로 나눠 입체적으로 진행된다.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특강과 달리 교육은 올 4월부터 2018년 말까지 100여 차례 진행되는 장기프로젝트로 꾸려졌다.

김승연 회장의 강력한 주문을 통해 한화생명 역시 매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산업의 변화와 미래금융시대에 본격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강의는 2017년 12월까지 매달 진행될 예정이다. 강의는 ▲4차 산업혁명과 금융산업 ▲한국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금융산업의 AI ▲빅데이터와 핀테크 ▲모바일시대 뉴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제로 발표됐다. 첫 강의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정구현 교수가 ‘한국 금융회사의 국제화’라는 주제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정 교수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전략과 자산운용역량 향상 방안을 설명하며,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의지 및 준비가 부족하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어 성급한 국제화를 통한 실패 사례들을 언급하며 모든 임직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의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무 연관성 높인 원포인트 레슨도 활발

금융권에서는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역량강화를 위한 강의에 나섰다. 블록체인 특강은 지난해 12월부터 총 8회에 걸쳐 16시간 동안 신청직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제는 블록체인의 개념부터 향후 보안 이슈와 접목된 업무 연계 방법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외 빅데이터 관련 업무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분석가 양성과정과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내용은 빅데이터 등 IT신기술 도입에 따른 현업부서 데이터 분석과 활용방법 등에 관한 내용으로 꾸며진다. 이외에 디지털금융그룹 소속 직원들에게는 매달 디지털트렌드 연수프로그램도 매달 1회 진행 중이다.

KT는 임직원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1등 학습조직 지식콘서트’를 신설해 눈길을 끈다. 사내외 전문가를 초빙, 매회 참가자가 몰리며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콘서트 주제는 IoT, 빅데이터, AI 등 미래사업을 주제로 미래역량 강화 연속 시리즈로 구성됐다.

첫 스타트는 지난 11일 KT 분당 본사에서는 개최됐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학습하는 소규모 일터학습 모임인 ‘1등 학습조직’ 구성원과 전사 참여 희망자 등 약 120여 명의 직원들이 참여했다. 강사는 사내외 전문가를 막론한다. 이날 행사엔 IoT분야 사내전문가 이광욱 IoT사업전략담당 상무보가 ‘KT 사물인터넷 사업전략 및 추진방향’에 대해 약 20분간 강연을 진행했으며, 사외전문가 김진영 ROA컨설팅 대표가 약 70분간 ‘Digital Transformation의 현재와 미래 전략방향’을 주제로 미래 핵심분야인 플랫폼 사업에 대해 그 중요성을 전달했다.

지식콘서트는 총 100분 동안 진행되며, 앞으로 KT는 본 콘서트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에 앞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사내 직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KT는 향후 5월 18일 광화문 드림스퀘어, 5월 25일 우면동 KT연구센터에서 각각 ‘빅데이터, 스마트 新인류’, ‘차세대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추가 지식콘서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KT의 소규모 학습모임인 ‘1등 학습조직’은 매월 2~3주차 목요일 오후 4~6시까지 진행되며, 상반기엔 주요 수도권 사옥에서, 하반기엔 지역본부로 확대 추진해 전 직원의 미래 사업 역량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24일부터 25일까지 본사 대강의실에서 드론 교육 지도사를 초빙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드론 교육을 실시했다. 최근 드론을 사용하는 건설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도 드론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향후 드론을 보다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교육을 계기로 업무는 물론 동호회 활동 등 임직원들의 드론 활용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필리핀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드론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이 현장은 부지 넓이만 축구장의 56배에 달하는 40만5000㎡에 이르러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사항들이 많았다.
이때 드론 영상을 활용해 부지 사전점검, 공정별 조율, 안전방해요소 제거 등을 실현했다. 동시에 발주처와의 회의에서는 이해를 돕는 시각자료로 적극 사용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상작업과 고공작업 등 고난도 시공이 많은 각종 건설 현장에서 드론을 적극 사용함으로써 공정 및 안전관리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교육을 바탕으로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안전한 드론문화의 정착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1호 (2017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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