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년 월 제 호]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Part Ⅱ | 슈퍼리치들이 주목하는 펀드 단기투자 레포펀드 중장기엔 인컴펀드
기사입력 2017.05.04 10:57:2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슈퍼리치들이 레포(repo·RP·환매조건부채권)연계펀드와 인컴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보통 자산가들의 경우 불확실한 시장 흐름을 따라가기보단 원금을 최대한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를 제1의 투자 원칙으로 꼽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이 높은 레포연계펀드에 베팅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채권 이자를 안겨주는 인컴펀드에 돈을 묻어두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자산가들의 이 같은 투자에 대해 “유동성 여유 자산들을 짧게 굴려 큰 수익을 내는 한편, 시장 변화에 상관없이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장기 투자처를 갖춤으로써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든 모범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방망이 짧게 쥔 슈퍼리치, 레포펀드로 재미 쏠쏠

국내외 정치적·경제적 리스크로 인해 시장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단기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의 경우 최근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자 순자산 총액이 132조8601억원(금융투자협회·4월 11일 집계 기준)으로 불어났다.

이는 종전 사상최고치인 132조8346억원(2016년 8월18일)을 넘어선 수치다. MMF는 만기가 1년 이내인 국공채나 기업어음, 6개월 미만의 양도성예금증서 등 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를 띈다.

자산가들 역시 글로벌 금융투자시장이 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하며,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일선 증권사·은행의 PB(프라이빗뱅커)들의 말에 따르면 자산가들이 장기투자보단 단기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은 최근 들어 변화된 전략이다. 적어도 만기 1년 이상의 투자 상품에만 돈을 넣던 자산가들도 3개월·6개월짜리 초단기 상품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방망이를 짧게 쥔 슈퍼리치들이 최근 들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펀드가 레포연계펀드다. 주로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이 펀드에 거액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펀드 만기가 3개월로 짧은 대신 시중에 나온 단기 금융투자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이 매력 요인으로 부각됐다.

IBK기업은행이 지난달부터 판매 중인 ‘레포연계채권투자펀드(Royal-Class 레포연계 A1 ABCP 전문사모투자신탁)’의 경우 매주 200억원씩 판매·소진되며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달 초 200억원 한도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결과 하루 만에 100억원 이상이 모집되며 조기 마감된 바 있다. 이어 2호와 3호, 4호 펀드 설정에서도 200억원씩 총 600억원이 조기 마감됐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간 200억원 규모로 5호 펀드 투자자를 성공적으로 모집했으며, 향후에도 시리즈 펀드 형태로 투자 모집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소 투자 한도는 1억원이며, 우리은행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3개월 만기 레포펀드 기대수익률 연 1.8%

김탁규 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팀장은 “애초 1호 모집에서 이틀 만에 130억원이 넘는 투자자금이 몰릴 정도로 레포연계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 관심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3개월 만기인 이 펀드의 기대 수익률은 연 1.8%(보수 차감 후)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1.2%)나 초단기채권펀드(1.4%), 머니마켓펀드(MMF·1.3%)보다도 높다.

레포연계펀드는 우량 채권을 매수해 환매조건부로 채권을 매도한 뒤, 그 돈으로 다른 채권을 사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신용도와 수익률이 양호한 ABCP 등 우량 채권부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펀드 운용을 맡은 교보증권은 판매사를 통해 모집한 펀드자금을 신용등급 ‘AAA’의 국내 은행채 가운데 듀레이션(회수가능기간)이 3개월로 짧은 채권에 투자한다. 이어 해당 은행채를 담보로 익일물 RP를 매도해서 펀드에 추가로 들어온 자금을 기업어음(CP)이나 ABCP에 재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주로 국제신용등급이 ‘A1’으로 안전한 국외은행의 정기예금을 유동화자산으로하는 ABCP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탁규 팀장은 “파산 위험이 거의 0%에 가까운 중국은행(BOC)이나 카타르은행, 두바이은행(ENBD) 등의 외화예금을 유동자산으로 ABCP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투자 매력 요인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현재 ‘Royal-Class 레포연계 A1 ABCP 전문사모투자신탁’ 1~5호 투자금의 절반 이상이 개인투자자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레포연계펀드의 경우 기관들이 독식했던 상품인데, 개인들도 단기투자 상품으로 주목하는 듯하다”면서 “특히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만기가 짧은 이 같은 레포연계펀드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한편 자산가들은 미국 소상공인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부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거액자산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만기가 1년 안팎으로 길지 않은 데다가 매월 배당을 통해 연 5~7%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증권사와 운용사들도 앞다퉈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채권 펀드나 대출채권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등을 내놓고 있다.

해당 펀드의 경우 매월 배당수익을 챙겨 주면서도 만기가 되면 원금까지 돌려주는 상품. 레포연계펀드와 마찬가지로 만기가 길지 않아 여윳돈을 잠시 묻어두려는 자산가들에게 큰 인기라는 게 일선 PB들의 얘기다.

이 펀드는 미국 소상공인들에게 사업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배당을 나눠 갖는 형태로 수익이 창출된다. 대부분이 연 매출 10억원이 넘는 스타벅스나 버거킹과 같은 대형 가맹점주들이다. 미국에선 이미 금융위기 이후부터 이런 소상공인들이 10억원 이내 자금을 빌릴 때 절차가 까다롭다보니 은행 대신 대출중개 전문업체(렌딩플랫폼업체)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 렌딩플랫폼업체가 대출을 위해 만든 펀드에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현재 이 펀드는 JB자산운용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주로 운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JB자산운용이 출시했던 ‘JB US핀테크 인컴펀드’의 경우 당초 목표 모집액인 1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300억원이 몰려 나흘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이 펀드 만기는 13개월이며, 연 수익률은 7%(수수료 제외)에 달했다.

다만 대출을 받아가는 미국의 소상공인들에 대한 분석이 쉽지 않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채무자들의 리스트는 확인할 수 있으나 정확한 신용도나 영업 현황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연초이후 3510억원 몰린 인컴펀드

수익률 1년 6.6%, 3년 13.9%

자산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인컴펀드에 주목하는 눈치다. 이미 이들 펀드들에는 연초 이후 3400억원(에프앤가이드, 4월 14일 집계 기준)이 유입됐다.

인컴펀드는 배당이나 채권 이자, 부동산 임대수익 등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시중금리에 추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인컴펀드에는 595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최근 3년과 5년간 유입된 자금만 해도 각각 1조1563억원, 1조8865억원에 달했다. 최근 6개월 동안 전체 액티브 주식형펀드에서 4조1901억원이 빠져 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액티브 주식형펀드에서 수년간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간 것과 반대로 인컴펀드에선 자금 유입이 꾸준한 것.

인컴펀드는 유형별로 △배당성향이 높은 국내외 기업들 주식을 활용한 고배당(글로벌) 주식형 △높은 채권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고금리 채권형 △부동산 임대수익이나 부동산 채권 등에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형 △한쪽 자산에만 투자하지 않고 골고루 자산을 배분하는 멀티인컴형으로 나뉜다. 국내에선 주로 배당주, 채권, 부동산 등을 적절하게 혼합한 멀티인컴형 펀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인컴펀드의 수익률은 양호하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0.7%로 액티브 주식형펀드(1.8%)보다 크게 낮은 편이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수익률이 역전된다. 인컴펀드의 1년 수익률은 6.6%였다.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13.9%와 23.8%인데 액티브 주식형펀드(4.8%, 4.2%)보다도 오히려 3배 이상 높았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인컴펀드의 경우 오히려 오래 묵혀둘수록 성과가 좋다 보니 여윳돈을 장기 투자할 요량으로 자산가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펀드”라고 소개했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이 불안할수록 단기투자에 급급하기보단 장기투자 전략도 병행해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를 볼 때 시중금리 대비 추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채권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인컴펀드로의 투자 접근은 노후 대비 측면에서도 필수 투자처”라고 말했다.


다만 인컴펀드의 경우 매달 일정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도 있지만, 고정수입을 순자산에 편입해 재투자하는 상품이 주류를 이루는 만큼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가입 이전에 해당 상품이 월 지급식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또 인컴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정성이 높지만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가치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고민서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0호 (2017년 05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UXURY SMART BUSAN

Part Ⅱ | Global 부산

Part Ⅲ | Smart 부산

'둘째임신' 박수진, 배용준이 반한 '청순+우아美'

연남동·망리단길·서촌 다음은? 서울 라이징 상권 BEST 7 Big Data Analysis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