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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Ⅱ | 연 7~10%대 수익 기대…올 들어 판매급증-러시아·브라질 국채에 슈퍼리치 러브콜
기사입력 2017.04.07 16: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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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국채가 ‘대세’ 재테크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제 회복 기조와 정치적 개혁에 기반한 성장 기대감에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채’는 국가가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발행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이자수익과 원금을 챙길 수 있어 변동성이 높은 신흥국 투자 시 가장 안정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10년 만기 러시아 국채는 연 7% 이상, 브라질 국채는 연 10% 이상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으로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과거에는 최소가입금액이 ‘억 단위’였던 탓에 고액자산가들 위주로 투자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가입 문턱이 수십만원대로 내려왔다. 이에 1000만원 단위 목돈을 굴리려는 월급쟁이들부터 수십억원대 여윳돈을 넣어두려는 고액 자산가들에게까지 고루 인기를 끌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해외채권 투자 시에는 ‘환율’이라는 리스크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꼬박꼬박 이자 수익을 챙기더라도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 원금 자체가 줄어들어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높은 수익률에 눈이 멀어 무리하게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환율의 움직임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예수상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브라질 국채… 헤알화 가치 오르자 판매 급증

브라질 국채의 판매 속도는 가히 무서운 수준이다. 올 들어 팔려나간 금액만 1조원을 훌쩍 넘겼다. 브라질 국채 투자의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헤알화 가치가 최근 안정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럭스멘이 올해 1월부터 3월 9일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브라질 국채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약 1조3029억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금액이 7500억원임을 감안하면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만에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국내 판매 중인 여러 신흥국 채권들 가운데 브라질 국채의 판매액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최용우 NH투자증권 채권상품부장은 “작년 하반기 원/헤알 환율이 오르면서부터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들은 하루 평균 50억~60억원어치를 판매할 정도”라고 말했다. 작년 초 320~330원대였던 원/헤알 환율은 작년 12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최근에는 360원대에서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억 단위’로 높았던 가입금액이 수십만원대로 낮아진 것도 판매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브라질국채 최소가입금액은 달러화 기준으로 500달러, 브라질 헤알화 기준으로는 1100헤알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소가입금액으로 1만헤알화(369만200원)를 제시하고 있고 NH투자증권은 2만헤알화(738만400원)가 기준이다.

삼성증권은 5만헤알화(1845만10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원화기준으로 1000만원이다. 김재동 한국투자증권 신도림지점장은 “과거에는 고액자산가들 위주로 판매가 많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은 연 10%대의 높은 수익률, 토빈세 폐지에 따른 비과세 혜택, 경제 성장이라는 3가지 측면에서 “이만한 투자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헤알 환율이 안정세인 것을 감안할 때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의 기대수익률을 연 10.4%로 보고 있다. 브라질 국채를 1억원어치 사두면 연 이자로만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자는 6개월 단위로 나눠 받게 된다. 작년 수익률(70%)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저금리 시대에 이만한 투자처도 흔치 않다. 특히 절세효과가 쏠쏠하다.

지난 2013년 브라질 정부가 토빈세를 폐지함으로써 이자소득과 매매차익, 환차익에 대해 한도 없이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금에 민감한 고액자산가들이 브라질 국채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이제 막 성장하는 궤도에 진입했기 때문에 3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도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정부의 제도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시장 친화적 정책들이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브라질의 GDP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고 인플레이션과 환율도 안정되는 추세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로 들어선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재정개혁과 함께 생산성 향상과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친 성장정책을 펼치며 브라질 경제 회복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아울러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 13.75%이던 브라질 기준금리는 올 들어 두 달 만에 1.50%포인트 내린 연 12.25%로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브라질 기준금리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수년간 브라질 경제를 괴롭히던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여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할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올해 말 연 1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헤알화 환율 변동성 안심하긴 일러… 이미 ‘꼭지’라는 지적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 가격이 많이 오른 점을 지적하며 “꼭지에 다다랐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브라질 국채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만큼 국제 금융시장에서 브라질 국채의 몸값이 많이 올랐다는 것.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이미 채권가격에 반영돼 실제 기준금리가 떨어져도 채권 가격이 더 올라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외채권 투자 수익률은 크게 채권가격, 이자수익, 환차익으로 결정되는데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브라질의 불안한 경제상황과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의 영향으로 헤알화 환율이 요동칠 수 있다. 브라질 국채가 100% 환노출 상품인 탓에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를 환헤지하기 위해선 연 3%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환헤지 상품도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브라질 국채 투자는 헤알화 투자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환율의 방향성을 유심히 살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실제로 2011년 1헤알에 650원이었던 원/헤알화 환율은 2015년 9월 284원까지 하락했다. 이때 투자했다가 환손실을 입어 ‘반토막’이 난 투자자들도 많다. 꼬박꼬박 이자를 챙겼더라도 환율 때문에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투자자들이 상당수다. 정의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원/헤알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닥 찍었다… 이제 올라갈 일만” 각광받는 러시아 국채

상대적으로 브라질 국채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러시아 국채에 대해서도 올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유가의 완만한 회복세와 더불어 러시아 경제가 바닥을 딛고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러시아 기조를 바탕으로 경제제재 조치도 완화될 전망이어서 러시아의 경제 전망은 그야말로 ‘맑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러시아 국채의 가장 큰 매력도 역시 수익률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러시아 채권에 투자하면 연 7.5% 안팎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향후 1~2년 내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권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구찌 매장



▶유가 회복에 되살아나는 러시아 경제

러시아 경제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회복에 힘입어 되살아나는 중이다. 러시아는 세계 1위 천연가스 매장량과 세계 12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이다. 국가 경제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유가가 비쌀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경제 여건이 180도 다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8%까지 내려간 이후 러시아는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0년과 2011년 4%가 넘는 GDP 증가율을 유지해 올라가기만 할 것 같던 러시아 경제를 유가가 발목 잡았다. 배럴당 100달러선이던 유가가 30달러 근처까지 폭락하면서 러시아의 GDP 증가율도 곤두박질친 것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다시 회복되면서 러시아 경제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2년 전 15%까지 치솟았던 물가가 5%대로 안정됐고 올해 예상 GDP 증가율도 1.1~1.3% 수준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부터 산업생산지수와 PMI(구매자관리지수)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매 판매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의 맷집이 견조한 데다 대외환경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러시아 기조와 서방국가의 경제제재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매매차익 부분에서는 러시아 채권이 브라질 채권보다 더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러시아 정부가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안정을 찾으면서 향후 1~2년에 걸쳐 2%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8% 초반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한 만큼 국채 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변동성’ 역시 유의해야… 절세 매력은 브라질 국채보다 적어

루블화로 발행된 러시아 채권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역시 ‘환율’이다. 러시아 루블화 역시 브라질 헤알화만큼이나 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루블/달러 환율은 15일 기준 달러당 59.09루블이다. 지난 2월에는 57루블로 2015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NH투자증권이 예상하는 올해 루블화 환율 수준은 달러당 55~65루블이다. 러시아 채권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달러당 60루블 이상에서 진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러시아 채권은 세금 측면에서 브라질 채권보다는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브라질 국채는 이자소득세가 면제되지만 러시아 국채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매 수수료와 이자소득세 등을 제외하면 러시아 국채에 대한 실질 기대수익률은 연 7% 안팎까지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채권은 브라질 채권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면 된다”며 “브라질 채권에 목돈을 넣기가 불안할 때 분산 투자처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효혜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9호 (2017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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