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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
기사입력 2017.03.03 16: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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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담동에 사는 개인사업자 김유찬(52) 씨는 최근 미국 제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했다.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데 미국 증시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주가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거래은행의 전담PB의 자문을 받아 투자를 결정했다. 김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중심의 경제정책을 강력하게 펴고 있어 미국 경기가 다른 지역보다는 호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주부 최정애(58) 씨는 최근 유학 중인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졸업 후 귀국해 일자리를 구할 의사가 있는지 넌지시 물어봤다. 최 씨의 아들은 당초 졸업 후 현지 취업을 할 작정이었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유학생들이 취업비자를 얻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고민을 하고 있다.



▶강력한 미국중심정책, 한국 중산층의 삶에도 영향

투자·교육·이민·여행 라이프스타일에 변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중심정책을 과감하게 전개하고 있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정책 변화는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중산층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경조정세 도입,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폐기, 한미FTA 재논의, 반이민행정명령 등 하나하나가 과거의 미국에서 생각할 수 없었던 메가톤급 파괴력을 갖고 있는 정책들이다.

퇴직 후 미국 이주를 계획하거나 유학을 검토하고 있는 사람들은 트럼프의 등장에 따른 정책환경 변화가 너무 커서 꼼꼼히 원점에서 다시 검토를 해봐야 할 상황이다.

미국과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트럼프의 정책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 교육,이민,여행,상품은 물론 라이프스타일에까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저금리 때문에 해외투자에 관심이 높은 자산가들은 트럼프의 정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백운상 미국 첼시투자자문 부사장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 현지에서도 놀랄 정도로 정책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근 강남권 자산가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미국 경기의 회복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급속히 쇠락하던 굴뚝산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미국채 | 금고에 묻어둔 노후자금

□미국채 팔아야 할까? 더 사야 할까?

미국 45대 대통령이 트럼프로 결정됐다는 뉴스는 투자자들에게 그 사실 자체만으로 ‘충격’ ‘경악’ ‘공포’ 등의 단어로 다가왔을 법하다. 럭비공 튀듯 예측이 어려운 경제정책과 공약들 때문에 투자방향성에 대한 갈피를 잡기조차 어려운 상황임은 전문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선물옵션 등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통상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투자상품에 관한 전망에도 의견이 갑론을박으로 나뉘었다.

▷달러화 자산에 쏠린 관심, 예금보다 미국채 선호현상

고액자산가들은 물론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최근 몇 년간 달러에 베팅하라는 얘기를 수없이 접해봤을 것이다. 경기회복세는 물론 올해 몇 차례 예상되는 금리인상을 통해 달러 강세는 더 갈 것이라며 달러 투자를 늘리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주류적인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은 주식, 부동산, 예금, 채권(국채)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주식이나 부동산의 경우 달러화 자산으로 투자되긴 하지만 투자자산 자체의 변동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또한 자산이 미국에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투자의 안정성을 제1의 요건으로 삼는 고액자산가들에 있어 그리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었다.

달러화 안전자산은 대표적으로 예금과 국채를 들 수 있는데 예금은 시중은행의 달러 정기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것으로 연 1% 내외의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미국 국채(10년물 기준)의 경우 매매금리는 지난해 8월 기준 1.6%대를 기록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2.6%까지 급등한 이후 올 2월 19일 현재 2.4%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채는 예금자 보호는 받지 못하지만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고려할 때 사실상 신용 리스크는 없다고 볼 수 있고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를 때 매도가 가능하므로 중도에 매매차익을 볼 수 있어 고액자산가들의 선호투자처로 각광받아 왔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제로금리 또는 제로에 가깝게 금리를 인하했다. 일본, 유럽 국채의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에 속하는 미국 국채의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

▷중국·일본도 내다파는데 괜찮을까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30년물 국채 이자율은 3%를 돌파하는가 하면 시장지표 금리인 미국 국채 10년물 이자율도 2.6%까지 상승하는 듯 좋은 흐름세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 전과 비교하면 1% 이상 수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기존 투자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최근 글로벌 국채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말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1조60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80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연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 감소액이다. 중·미 간 정치적 갈등상황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안화 하락 압력 방어를 위한 조치가 겹치며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었던 중국이 대거 팔아 치운 것이다.

중국의 이탈로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으로 등극한 일본투자자들 역시 트럼프리스크를 우려해 지난해 12월 미 국채 보유량을 약 4년 만에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미국 국채 투자는 11월 소폭 감소한 데 이어 12월에는 2조3900억엔(213억달러) 줄었다.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 1조1000억달러(약 1267조원)와 비교하면 극히 적은 금액이지만 2개월 연속 감소는 2014년 초 이후 처음이다.

올 한 해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터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국채 수익률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미국채 시장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안정화 전망 속 신규진입은 ‘신중하게’

미국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금융시장은 두 차례 인상 전망만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연준의 전망과 시장의 예상 중 어느 쪽이 맞을지는 결국 하반기 경제 상황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두 차례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현재 시장이 예측하는 수준이므로 추가적 금리 상승 부담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6월, 9월, 12월을 전후해 금리가 변동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올해 말 미국채 10년물 전망치는 2.77%로, 현재 수준 대비 0.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금리가 7월 저점 대비 1.0%포인트 상승, 트럼프 당선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에도 금리 상승 압력은 지속되겠지만 그 충격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이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신규 진입에 있어서는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향후 달러화 움직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그대로 지켜지고 실행될 경우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동시에 추진되어야 하며 국채 발행이 늘어나고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오·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8호 (2017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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