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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골프가 기대되는 ‘스마트 겨울나기’ 필드 라운드 힘든 겨울은 기회의 시간, 근력 운동으로 거리 늘리고 부상도 방지
기사입력 2019.01.10 13: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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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무심하게 흐르고 어느새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찾아왔다. 골퍼들에게 흘러가는 시간만큼 야속한 것은 없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 체력이 떨어진다. 점점 짧아져가는 비거리. 힘차게 드라이버샷을 날렸던 때는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필드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겨울이다. 매서운 칼바람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그린을 향해 볼을 칠 것이 아니라면 겨울 골프를 치는 골프 마니아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고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만 보며 아쉬워할 수는 없다. 뭔가 해야 한다. ‘겨울’은 분명 기회의 시간이다. 생각하는 것. 바로 그거다. ‘연습’.

무조건 연습만 많이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잘’ 해야 한다.

먼저 피해야 할 것이 있다. ‘과욕’이다. 보통 고수들은 겨우내 연습의 목표가 시즌동안 잘 되지 않았던 샷을 연마하거나 스윙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하게 연습장을 오간다.

연습량을 늘려야 할 초·중급자들이 계획을 잘 짜야 한다. “3월 첫 라운드를 기대해”라며 친구들에게 으름장을 놓은 뒤 ‘스윙 전면 개조’에 나선다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 단 한두 달의 연습으로 스윙을 싹 뜯어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하루에 8~10시간씩 연습하는 프로골퍼들도 스윙 교정을 하는 데 1~2년 이상 걸린다. 물론 한 번에 싹 뜯어고치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다. 백스윙 하나, 다운스윙 동작 하나를 고치는 데 그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자.

먼저 지난해 라운드를 했던 장면들을 떠올려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바둑에서의 복기처럼 말이다. 최고의 샷이 나왔던 순간뿐만 아니라 실수를 했던 장면, 아쉬움을 남겼던 순간 등 하나하나 떠올린다면 어떤 부분에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실수가 나왔는지 알 수 있다.

연습 계획은 이 다음이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 하나를 고치면 5~6타는 쉽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잠시. 아직 골프채를 잡으면 안 된다. 연습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골프와 건강’을 모두 잡기 위해서는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한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한 첫 번째 단계. 골프로 가져오면 ‘골퍼 몸’ 만들기다. 봄부터 가을까지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펼쳤던 프로골퍼들이 겨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부분은 스윙이 아니라 ‘체력 훈련’이다.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6관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한 이정은은 ‘아이언샷을 가장 잘 눌러치는 선수’로 인정받는다.

이정은은 겨울 동계훈련 때 100㎏ 중량 바벨로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를 한다.

KLPGA투어에서 27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치는 김아림은 체계적인 체력 훈련으로 골프 실력까지 훌쩍 좋아진 케이스다. 김아림은 지난해 1~2월 하루 2시간씩 지옥 훈련이라 불리는 ‘피지컬 클리닉’을 받았다. 근육량은 3㎏ 늘어났다. 그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몸의 좌우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스윙을 할 때 힘을 제대로 쓸 수 있었고 강한 스윙에도 균형을 잃는 경우가 없다. 스윙의 기본이 되는 몸이 안정되자 그저 ‘멀리’만 날아가던 드라이버샷도 ‘똑바로 멀리’ 날아가게 됐다. 우승은 당연히 따라왔다.

주말 골퍼들도 전문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실생활 속에서 계단 오르기나 간단한 중량을 이용한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단순하게 ‘거리’ 때문만은 아니다. 점점 약해지는 근육을 방치한 채 스윙을 한다면 부상을 당할 확률은 높아진다. 부상도 막고 건강도 찾고 덤으로 비거리까지 늘어난다면 ‘안하면 손해’인 것이다. 장타자 박성현처럼 앉았다 일어서기, 팔굽혀펴기만 매일 20개씩 3세트 이상 반복한다면 2~3개월 뒤에는 근력이 몰라볼 정도로 향상된 자신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운동을 하기 전 스트레칭을 한다면 유연성도 좋아진다.

‘클럽 피팅’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드라이버나 아이언을 구입한 지 3~4년이 지났다면 한번 점검해야 한다. 지금 사용하는 클럽의 무게나 스펙이 자신의 몸 상태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너무 무거운 클럽을 사용했다면 전문가와 함께 시타를 진행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샤프트로 바꾸는 등 클럽을 내 몸에 맞춰야 한다. 너무 ‘스틸 샤프트’에 자존심을 걸지 말고 부드럽고 탄력이 좋은 ‘그라파이트’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준비가 끝났다. 몸을 만들며 클럽을 점검했다면 이제 스윙 연습을 할 차례다. 물론 연습장에서 골프연습을 할 때에도 ‘라운드 전 몸풀기’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다. 실제로 1번홀에서 첫 티샷을 하기 전과 같이 ‘10분 몸풀기’를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드는 것이다. 스트레칭을 하며 어깨, 손목, 허리, 무릎, 발목 등을 풀어주고 가볍게 제자리뛰기를 하며 근육에 ‘운동 시작한다’는 신호를 주는 것과 같다.

‘완벽한 스윙’에 대한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프로골퍼들을 보면 대부분 자신만의 스윙 동작을 갖고 있다. 다만 딱 하나는 똑같다. 다운스윙을 해서 볼이 맞는 순간, 그리고 이후 클럽 헤드가 앞으로 밀고 나가는 순간이다. 이 부분은 ‘팔자스윙’ 짐 퓨릭이나 ‘낚시꾼 스윙’ 최호성도 똑같다. 다만 자신의 유연성이나 몸 상태에 따라 백스윙과 피니시 부분을 다르게 한다. 주말 골퍼와 비슷하게 친다고 관심을 모은 ‘골프 여제’ 박인비의 스윙도 백스윙은 급격하게 올라가고 임팩트 순간 시선은 이미 앞을 보고 있지만 드라이버 헤드가 내려와서 볼이 맞는 구간만큼은 가장 완벽하게 이뤄진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하는 얘기다. 웬만하면 ‘레슨’ 받기를 권한다. 실제로 스윙을 하는 골퍼는 자신의 스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잘 모른다. 정교한 임팩트가 안 나올 경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 고칠 수도 없다. 동반자와 함께 연습을 하며 서로 스윙장면을 찍어서 본다고 해도 ‘핵심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은 전문가를 따라올 수 없다.

마지막은 ‘자신만의 스윙 스위치’를 찾는 것이다.

스위치를 켜는 순간 불이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현상이다. 이처럼 ‘스윙 스위치’는 골퍼의 머리를 단순하게 만들어 준다. ‘장타자’ 박성현의 드라이버샷 스위치는 ‘백스윙 톱’이다. 박성현은 “다른 부분은 몸이 기억하는 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일관성 있고 자신 있는 드라이버샷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백스윙 톱 위치’가 있다. 백스윙을 하다 그 위치에 도달하면 그 이후부터는 그저 휘두르면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면 몸이 긴장하여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손목을 사용하고 몸을 비트는 등 이상한 동작들이 나오는 것이다.

2018년 초 골프레슨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골프교습가인 임진한의 레슨 핵심은 힘 빼기다. 임진한 씨는 “어드레스 때 힘을 쭉 빼면 발바닥에만 힘이 느껴지죠. 이게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그런 상태에서 힘을 들이지 않고 백스윙을 했다가 왼발로 호두를 밟아 깬다는 느낌으로 체중이동을 하면서 헤드무게로만 탁 치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두 가지만 제대로 생각하고 스윙해도 굿샷이 나온다. 물론 프로골퍼들도 대부분 ‘스위치’가 있다.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프로골퍼 문도엽은 “아이언샷에서 다운스윙을 하는 첫 단계가 왼쪽 어깨를 낚아채는 느낌이다. 스윙 템포와 이 동작 하나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고 일반적인 스윙에서는 “시선보다 턱이 최대한 볼을 바라보는 느낌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근심, 걱정, 스윙 이론, 예전의 안 좋았던 기억 등 복잡한 생각을 다 버리고 자연스럽게 클럽을 휘두를 수 있게 하는 자신만의 ‘스위치’는 뭘까. 분명히 찾을 수 있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웨지, 퍼터까지 자신만의 느낌. ‘스위치’를 찾는 순간 골프는 쉬워진다.
복잡함에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골프를 하는 이유는 경쟁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사람들과 함께 잔디를 걷고 운동을 하고 대화를 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골프의 진짜 목적이다. 새해엔 지난해보다 확 달라진 ‘멋진 골퍼’가 돼보자.

[조효성 스포츠레저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00호 (2019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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