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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호남 BCG 그룹 회장 | “베트남도 곧 전력부족國 해법은 태양광 산업 육성”
기사입력 2018.10.30 10: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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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0일 응우옌호남 BCG(Bamboo Capital Group)그룹 회장은 럭스멘과의 인터뷰 도중 잠시 자리를 떴다.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귀국길에 올라야 해 일행들과 작별인사를 하기 위함이었다. 남 회장은 아시아비즈니스동맹이 주최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응우옌호남 회장이 예정된 한국 방문 일정을 단축해 조기 귀국길에 오른 것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희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BCG그룹은 차기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태양광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데, 사업에 대한 최종 허가를 베트남 정부가 이날 내준 것이다. 남 회장은 하루라도 빨리 태양광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날 밤 귀국길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사실 BCG그룹은 태양광 회사가 아니다. 투자 전문회사로 출발했다. 베트남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전략에 발맞춰 시장에 나오는 관련 기업들을 적극 인수했다. 주로 제조업체, 인프라 분야 등의 국영 기업들이었다. 태양광 분야는 이들 투자가 성공한 후 다음 역점 사업으로 선택한 분야다.

그가 태양광 분야에 주목한 것은 베트남의 경제 성장세 때문이다. 베트남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아세안에서도 주목받는 국가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 중반 대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를 노리고 글로벌 투자 자본이 베트남 각 분야로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베트남 토종기업인 BCG그룹에 여전히 많은 사업적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남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한 걸음 더 앞서나가고자 하는 전략적 방안을 찾았고, 그것이 ‘태양광’이었다.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 그 과실로 인한 혜택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그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눈여겨 본 것도 이 대목 때문이다.

사실 베트남의 에너지 인프라 수준은 높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 이로 인해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늘었지만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전력 부족 현상이 대두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베트남 전력은 수력 및 석탄 화력발전에서 전체 70% 이상이 생산된다. 연평균 전력수요 증가율은 10% 이상으로 경제성장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0년이면 전력 부족 사태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남 회장은 “현재 베트남 전력 공급 수준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곧 전력 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향후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트남 전력 사정을 개선하기 위한 해법으로 태양광만큼 적절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남 회장이 에너지 부족현상의 대안으로 태양광을 제시하는 것은 관련 발전에 적합한 자연환경과 경제 성장에 따른 삶의 질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먼저 베트남의 연간 일광시간은 1400~3000 시간으로 태양복사량도 230~250kcal/㎠에 이른다.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해 석탄 발전을 늘리고 있는데,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대기 오염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태양광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 성장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태양광 발전을 적극 육성하면 에너지 생산량 증대에 따른 환경 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베트남의 풍부한 일조량은 태양광 사업을 펼치기 더없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남 회장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허가를 얻어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의 사업지는 경제수도 호치민 인근의 롱안성에 있다. BCG는 이미 이곳에 4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 구축 사업을 하고 있고 이번에 추가로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 건설 허가를 얻어냈다. 이 사업에 한국 업체의 참여도 추진되고 있다. 남 회장의 한국 방문 마지막 일정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회사인 한화큐셀 방문이었다. 현재 베트남 전력 생산 대부분이 북부와 중부에서 이뤄진다. 북부는 수력, 중부는 화력 발전 위주인데 여기서 생산된 전력이 경제 중심지인 남부 호치민시로 보내진다. 송배전망이 좋지 않아 전력 누수도 많고, 전력량 수요가 계속 늘면서 남쪽 지역의 에너지 부족 문제는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뉴스라는 것이 현지 대체적인 기류다. 달리 말하면 경제 수도 주위로 제대로 된 에너지 자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남 회장은 “향후 5~10년 동안 베트남 에너지 지도에서 신재생 에너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베트남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베트남 전력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될 과제이고 여기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에게 에너지 문제는 왜 중요한가.

베트남의 지속적 성장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베트남 연안에는 천연가스, 석유 등 발전 자원이 풍부하다. 그런데 중국과의 갈등으로 이 자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육지에서는 수력 석탄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이 한계에 다다랐다. 돌파구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육성하는 것은 베트남의 에너지 자립뿐만 아니라 경제 도약을 계속 이뤄내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문제다.

▶이 부분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의지는.

베트남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장기 로드맵을 계획하고 있다. 정책적 지원이 계속 이뤄진다는 뜻이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에너지 설비규모를 1만2000MW까지, 풍력은 6000MW까지 확대할 계획)

▶베트남 남쪽 지역에 태양광 단지를 집중 건설하고 있는 것 같다. 이유가 있나.

지리적으로 베트남 중부와 남부 지역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적합하다. 특히 롱안성에 주목한 이유는 태양광에 적합한 일조량도 있지만 호치민 시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롱안은 호치민의 배후도시로 산업단지도 있다. 전력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여기를 발판으로 중부 꽝남성에도 태양광발전 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200MW 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꽝남성 푸닌 호수에 30개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띄우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본다. 또 베트남 중남부 라이성에도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 롱안이 꽝남성과 함께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의 전략 지역으로 삼을 움직임이 있다는 점도 투자를 집중하게 된 이유다.

▶롱안, 꽝남성이 베트남의 태양광 중점지역이란 말인가.

물론 이곳 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태양광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롱안과 꽝남을 주목하는 것은 현재 베트남 정책 결정권자에 속하는 이들 중 이곳 출신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는 이런 부분도 눈여겨 봐야 한다.

▶태양광 사업은 독자적으로 추진하나.

아니다. 롱안성 40MW 사업에는 중국 태국의 투자를 받았다. 100MW 사업에는 한국과도 이야기가 오간다.

▶회사를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급성장했다. 비결이 뭔가.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국영기업 민영화 방안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2011년 다니던 곳을 나와 회사를 설립했다. 주로 제조업체들을 겨냥해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고 성공했다. 이중 일부는 현재 호치민 증시에 상장돼 있다. 현재까지 11개의 M&A를 성사시켰다.

현재 BCG그룹은 제조, 인프라개발, 부동산 투자, 신재생에너지 4개 축으로 이뤄져 있다. 베트남 특산품인 커피 등 농업분야부터 에너지 사업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현재 자산 규모는 1700억원대다.

▶가장 기억에 남는 M&A가 있다면.

사실 모든 M&A가 성공적이진 않다. 베트남 국영 버스업체인 오토메이 퍼스트 인수가 대표적이다. 베트남에서 버스를 생산하는 오래된 기업인데, 기업을 인수해 운영해보니 버스를 만드는 과정 자체부터가 아주 복잡했다. 단순히 시장성만 보고 장기적으로 끌고 나가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년 만에 매각을 했다. 물론 손해를 봤다.

성공적인 사례로 호치민 증시에 상장한 건설회사 트라코디 인수가 있다. 30년 된 국영 건설사로 적자 상태의 기업을 인수해 2017년에 호치민 증시에 상장시켰다. 현재 51%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그룹에서 알짜 기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수 당시 트라코디가 호치민 1군 지역에 보유하고 있던 토지에 BCG그룹은 오피스 빌딩을 지을 예정이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에 있어 꽤 기대가 크다.

▶베트남 국영 기업 민영화와 관련해서 한국기업들도 관심이 많다. 그런데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토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곳이나 주변과의 튼튼한 관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에서도 ‘관계’는 중요하다. 외국인이 투자에 성공하려면 현지인과의 끈끈한 관계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정부측 정보에 빨라야 하고, 때로는 과감한 행보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점에서 같은 아세안 국가인 태국의 행보를 눈여겨 볼 만하다. 최근 베트남 M&A 시장에서 태국이 큰 M&A를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최대 기업 CP 자회사가 비나밀크를 샀는데, 비나밀크는 많은 이들이 탐내는 매물이었다. 또 타이 비버리지가 ‘사이공비어’로 유명한 베트남 국영 주류회사 사베코(Sabeco)의 지분 54%를 5조6000억원이란 거액을 투자해 샀다.

▶BCG그룹의 아세안 진출 전략은 있나.

향후 5년간은 베트남 내수 시장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후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신시장으로 보고 있다. 태국의 경우는 정치적으로 안정되면 고려해보겠다. 개인적으로는 호주를 더 눈여겨보고 있다. 넓은 땅덩어리와 인구가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 베트남인들 사이에 호주 이민을 가는 사례가 많다. 현지 시장이 있다는 만들어 지고 있다는 얘기다.

▶회사 이름의 대나무(Bamboo)를 썼다. 어떤 의미인가.

베트남에서 대나무는 쓰임새가 많다. 과거 베트남 농업에서 농작 도구가 부족했을 당시 농기계 역할을 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무기로도 사용됐다. 대나무들은 한곳에 모여 있다. 회사 이름을 지을 때 이 같은 의미를 고려해 선택했다.

▶회사가 농업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베트남의 특산품인 커피를 재배해 수출하고 있다. 유기농 농작물에 대한 관심도 크다. 베트남인들이 삶의 질에 신경을 쓰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 관련 산업 중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 유기농 비료다. 유기농 농작물 재배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앞선 한국과 손잡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최근 한국에서는 베트남 열기가 너무 뜨겁다 못해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시나.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걱정이 많다. 베트남 GDP의 25%를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기업들이 잘못되면 베트남 경제가 휘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돼 있을 때 베트남 신문의 1면에 관련 기사들에 종종 게재됐다. 그만큼 베트남 현지에서 관심이 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삼성이 잘못되면 베트남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현상이었다. 베트남 내에서는 한국 의존도를 줄여야 하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양국 관계를 줄여야 할 이유는 없지만, 베트남의 한국 의존도는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양국 정부도 서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양국 방향성에 대해 진지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본다.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에 대해서 혹시 알고 있나.

들어보지 못했다. 한·베트남 양국은 서로가 고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이 흐름을 잘 살려 긴 여행을 같이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 정부 정책도 이런 측면에서 뭔가 이뤄지고 있다면 긴 호흡으로 진행됐으면 한다.

한-아세안 기업 연결하는 민간단체 ABA 출범

아시아비즈니스동맹(Asia Business Alliance, ABA)은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인 이경만 공정거래연구소장이 최근 출범시킨 단체다. 이 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ABA는 한국과 아세안·인도 등 아시아의 중견 기업들을 연결시켜 서로에게 필요한 사업적 기회를 찾아주는 목적에서 출범했다.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 천명 이후 아세안 인도등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많은 기업들은 신뢰할만한 거래 파트너를 찾는 등 실질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도 신남방정책의 각론에 대해서는 딱히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간에서 양 기업들을 직접 매칭시켜 교류 협력 및 사업적 기회를 찾아내겠다는 포부를 가진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이미 가시적 성과는 나오고 있다. 10월 8일 ABA는 한국에서 1차 매칭 기회를 가졌다. 베트남의 유망 중견 10여개 기업과 한국 기업들 등 총 5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실질적 사업적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 경쟁본부장을 역임한바 있는 이경만 ABA 의장은 “OECD 한국센터를 수료한 아시아 각국 공무원이 2000여명이나 되는데, 이 인재풀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다 ABA를 만들게 됐다”면서 “이들이 가교역활을 해 아시아의 숨겨진 알짜 기업들과 한국의 유망기업들과의 비즈니스 매칭이 현실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BA에는 중국과 일본을 뺀 아시아 17개 국가의 매출액 100억원 (1000만 달러) 이상의 기업들이 참가할 수 있다. ABA는 참여 회원국별로 돌아가며 행사를 진행하고, ABA 1회 총회는 내년 5월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수인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8호 (2018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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