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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깨 통증이 자녀 성격도 바꾼다? ‘중2병’ 길어지면 척추건강 의심해봐야
기사입력 2019.05.13 1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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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된 후 유독 짜증이 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의 사례가 늘고 있다. 사춘기 시절 겪는 단순한 ‘중2병’과는 원인이 다른 경우가 많다. 중간고사 기간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증세가 부쩍 심해지는데 으레 학업 스트레스려니 하고 넘기는 학부모가 많다. 그러나 이맘때쯤 자녀의 짜증이 유독 심해진다면 자녀의 척추와 뼈 건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잘못된 자세로 몸의 균형이 흐트러져 척추와 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진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종일 의자에 앉아 척추질환 키워

대부분 척추 질환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여기지만, 척추질환 발생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14세 김 모 군은 부모에게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예민한 모습을 보이다가 목이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C자형으로 굴곡을 보여야 할 경추가 일자로 변형되어 있었다. 과거에는 고등학생 이상 환자들에게서 종종 발견됐지만 최근에는 중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경추 뼈가 일자모양, 심할 경우 반대로 꺾인

역C자 모양으로 변형된 모습을 보인다. 이를 거북목과 같은 모습이라 하여 ‘거북목증후군’이라 한다.

이는 하루에 대부분을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들의 일과와 장시간 PC 및 스마트폰 사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때 엉덩이를 앞으로 쭉 뺀 채 의자 끝에 걸터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비스듬히 기댄 채 앉는 자세 등은 허리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척추 중에서도 경추, 즉 목에 큰 부담이 생긴다. 인간의 머리 무게는 약 4~5㎏ 정도다. 머리카락을 제거한 상태로 경추 3번 이상에 가해지는 무게를 머리 무게로 측정한다. 보통 체중의 약 7~8%를 차지하는데 평소에는 머리가 무겁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경추라면 C자 구조로 되어 있어 스프링과 같은 완충 작용을 해 힘이 잘 분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면 문제는 달라진다. 고개를 숙일수록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엄청나게 증가한다. 60도를 숙일 경우 머리 무게는 27㎏ 정도나 된다. 하루의 대부분을 고개를 숙이고 있는 10대의 목에 무리가 생기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목과 어깨에 피로감이 생기면 일상생활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느끼게 된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고개를 숙인 각도에 늘어나는 머리 무게

만약 학업에 열중하던 자녀가 갑자기 신경질적인 경향을 보인다면 목과 어깨에 통증이 있진 않은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목 부위에 피로감과 통증이 나타나면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가해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느끼고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은 “통증이 목에서 오는 것인지 어깨에서 오는 것인지 정확히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목과 어깨 통증 부위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승모근 쪽을 가리키면 목 통증, 팔뚝과 가까운 부위를 가리키면 어깨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가까워질수록 피로감이 심해져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더욱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근육이완제나 진통제 등의 상비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증을 줄인 상태에서는 근본적으로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성장기인 청소년의 경우, 잘못된 자세를 방치할 경우 성장하는 동안 신체의 변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10대는 신체가 점점 발달하고 성장이 끊임없이 이뤄지는 시기다. 그러나 책상과 의자는 오랫동안 같은 것을 쓰는 경우가 많다. 몸에 맞지 않는 사이즈의 책걸상을 사용할 경우 자세가 나빠지고 뼈의 변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개를 숙인 각도에 따라 목과 어깨에 가해지는 머리무게



▶올바른 척추 건강 관리법

학습 시에 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방법이 공부할 때 독서대를 사용하는 것이다. 책을 보려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고개를 많이 숙일수록 머리의 무게는 증가한다. 때문에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반듯하게 앉은 뒤 편안한 시선으로 공부에 임해야 일자목과 거북목을 예방할 수 있다.

학습 후 쉬는 시간에는 틈틈이 자세를 변경하거나 경추 스트레칭을 해주도록 한다. 스마트폰이나 게임기 등의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기기를 눈높이에 두도록 하며 10분 이상 같은 자세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잠을 자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평소 잠이 모자란 수험생들은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책상에 앉은 자세로 꾸벅꾸벅 조는 시간이 많다. 앉은 자세로 잠이 들면 잠결에 머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가 심하게 좌우와 앞뒤로 꺾이고 만다. 이때 경추에 강한 충격과 압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진다. 30분 이내로 제대로 된 잠을 청하는 것이 피로도 풀고 목 건강에도 좋은 휴식법이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도 좋지 않다. 책상에 엎드리면 목이 앞으로 꺾이는데 목 디스크에 부담이 생긴다. 허리도 휘어져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자모양의 곧아야 할 척추가 정렬이 틀어져 척추 특정 부위에 충격과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불가피하게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할 땐 높이가 있는 쿠션으로 얼굴을 받쳐 목과 허리에 오는 부담을 줄일 것을 권장한다.


저녁 취침 시, 베개 선택도 목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경추 본연의 C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성 베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하루 종일 잘못된 각도와 자세로 무리하게 사용한 뼈와 근육을 취침 시간 동안 이완시켜 제자리를 찾도록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박지훈 기자 도움말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4호 (2019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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