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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벤처의 자금회수처’ 코스닥 기살리기 나선 정부-지수 상승 기대감 크지만 바이오株 널뛰기는 부담
기사입력 2018.02.08 15: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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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하는 이지유(여·33) 씨는 땅을 치고 후회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인에게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하라는 조언을 듣고서도 실천에 옮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주당 1만7000원 안팎이던 KODEX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시세는 1월 18일 주당 2만7460원에 마감했다. 1개월 만에 53.85%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1000만원을 넣어 놨으면 한 달 만에 540만원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 씨는 “막상 베팅하려고 하니 불확실한 코스닥 시장에 겁이 나서 망설였던 게 너무 후회된다”며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코스닥 살리기’ 여파에 따른 코스닥 중소형주 펀드 랠리가 거세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축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보였다면, 올해는 단연 코스닥 시장을 비롯한 중소형주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 생태계 핏줄인 벤처를 육성하고, 성공한 벤처가 코스닥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 ‘선순환 구도’의 큰 그림을 정부가 그리는 모양새다. 여의도 일각에서 코스닥 부양에 나선 정부를 보고 “정부가 주가조작을 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뱉고 있지만 정부 입장은 강경하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우선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20% 넘게 올랐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온기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경험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월 18일 기준 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은 47.51%로 절반에 가깝다. 같은 날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52.57%로 절반이 넘는다. 주가가 올라도 “외국인 좋은 일만 시킨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는 구조다. 한 주당 200만원이 훌쩍 넘는 삼성전자 주식에 베팅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는 많지 않다.

반면 외국인 지분이 많지 않고 개미들 손 바뀜이 잦은 코스닥 시장이 뜨면 얘기가 달라진다. 증시 상승에 따른 온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구조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부양에 나선 정부를 놓고, 개인투자자가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코스닥이 떠서 돈 번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정부 지지율도 올라가지 않겠느냐는 계산을 했을 거라는 추측이다.



▶내 투자성향에 꼭 맞는 코스닥 전용 상품은 무엇일까

더 큰 그림은 창업생태계 육성이다. 코스닥의 취지는 성공한 벤처가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벤처 창업가 혹은 투자자가 그동안 들인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은 인수합병(M&A) 아니면 상장(IPO)이다. 이 중 M&A를 놓고 볼 때 한국 문화가 그다지 성숙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 대기업 상당수가 벤처를 제값 주고 인수하기보다는 인력 빼내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아예 사업 모델을 그대로 베껴 대기업이 벤처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하는 사례도 속속 나온다. 따라서 한국 벤처 입장에서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M&A보다는 IPO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한 벤처가 코스닥에 데뷔해서 시중에서 거래되면, 여기 투자했던 벤처캐피털 등은 이를 통해 수익을 내며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러려면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2중대’로 불리며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을 결심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었다. 지난해 카카오는 이미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한 바 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IPO 건수가 늘며 벤처생태계 선순환 효과를 내게 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말 IT버블 이후 증시에 생채기가 적지 않았지만 그 덕에 네이버를 비롯한 IT공룡이 살아남아 한국 사회를 바꿨다”며 “지금 정부는 당장의 버블을 일부 감수하고라도 코스닥 시장 살리기를 통한 긍정적 효과를 예상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코스닥 시장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개별 종목을 찍어 투자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일단 판단의 근거 자체가 불확실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상당수 커버하는 코스피 종목과 달리 코스닥 종목 상당수는 분석 레이더 범위 바깥에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톱10’ 안에 드는 신라젠조차 분석 보고서가 전무할 정도다.

따라서 코스닥 투자를 위해서는 시중에 나온 펀드나 ETF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투자 성향에 딱 맞는 ‘맞춤형 상품’을 골라야 하는 것이다. 우선 코스닥 시장에만 베팅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는 코스닥 전용 ETF에 돈을 태워야 한다. 가장 대중적인 상품이 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하는 코스닥 150 ETF다.

코스닥 150 지수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큰 150개 종목 위주로 이뤄진다. 따라서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면 자연스럽게 코스닥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지수가 오른 만큼만 먹겠다’는 ‘시장 중립적’ 투자자가 취해야 할 방식이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TIGER 코스닥150 ETF와 KODEX 코스닥 150 ETF 등이 있다. 하지만 코스닥 150 지수 변동폭이 코스닥 지수 대비 더 크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코스닥 150 지수 변동성이 높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코스닥 150지수에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 리스트에 올라 있는 대다수 주식이 바이오 종목이라서 변동성을 더 높이는 효과가 있다.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일부 종목의 주가는 하루에 10% 오르고, 다음날 10% 내리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형국이었다. 실제 1월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41% 상승했지만 코스닥150 지수는 4.84% 올랐다.

반대로 변동성이 심한 바이오 주식 위주로 투자해 위험에 몸을 맡겨 보려는 ‘위험선호’ 투자자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가 적격이다. 코스닥 150지수 변동성을 2배로 증폭시킨 값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구조다. 코스닥 150지수 편입 종목 상위 10개 중 바이오 주식이 아닌 종목은 최근 CJ오쇼핑과 합병을 결의한 CJ E&M이 유일하다. 바이오 종목 주가가 뜨면 ETF 수익률이 급등하게 된다.

▶지수 대세상승 예측한다면 코스닥 150 ETF 적격

이 ETF는 장기적으로 코스닥 지수가 대세상승에 나설 것이라 생각하는 투자자에게도 적절하다. 900을 돌파한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넘어 1100~1200까지 내달린다면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30~40%에 달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코스닥 지수는 43.3% 올랐지만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1년 수익률은 무려 228.81%에 달한다. 코스닥 지수보다 코스닥 150 지수 변동성이 더 심한데,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는 코스닥 150 지수 2배의 변동성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코스닥 지수 대비 변동성을 높이는 장치가 두 번에 걸쳐 작용하는 셈이다.

바이오 종목 투자가 유망하다고 생각한다면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주식만 모아놓은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도 제격이다. 바이오 종목 자체가 변동성이 심한데, 이 주식만 골라 모아 놨으니 ETF 수익률 그래프가 쉽게 위아래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비교적 위험을 덜 지고 코스닥에 돈을 태우고 싶은 투자자도 있다. 이때는 KBSTAR KQ고배당 ETF, TIGER 코스닥150로우볼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KBSTAR KQ고배당 ETF는 셀트리온을 제외하고는 바이오 종목이 없다. 코스닥 종목 중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해 변동성이 덜하다. 코스닥 시장을 필터링해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 위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선 ETF다. ‘분산 투자’ 원칙이 잘 지켜져 ‘보수적’ 투자자가 관심 가질 만한 상품이다.

이 ETF의 종목 선정 기준은 다소 독특하다. ETF에서 가장 많이 편입한 종목은 셀트리온이다. 이는 코스닥 지수와 지나치게 괴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1위를 찍고 있는 종목은 무조건 그 비율대로 편입해야 한다는 전제조건 때문이다.

1월 18일 기준으로 편입 비중 2~5위를 차지한 종목은 포스코켐텍(7.61%), GS홈쇼핑(5.58%), 파라다이스(5.13%), SKC코오롱PI(4.43%)로 다양한 업종이 고루 들어갔다. 이 ETF는 고배당 종목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짰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600개 기업 중에서 전년에 현금배당을 했고,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이 검증된 기업을 1차로 거른다. 이후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 위주로 또 한 번 필터링을 하는 구조다.

최근 ETF에 편입된 종목 기준으로 지난 16년의 배당수익률을 역산한 결과 투자금 대비 연 평균 2.66%가량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는 2.11%를 기록했다. 2015년 기준 코스닥 평균 배당수익률은 0.64%에 불과했다. 코스닥 고배당주가 두루 담겨있어 주가하락 안전판 노릇을 할 수 있게 짜여진 구조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배당이라는 변수를 활용해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기업을 추려냈다”며 “장기간 투자해도 안심할 수 있도록 편입 종목 ‘옥석 가리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TIGER 코스닥150로우볼 ETF 역시 분산투자 전략을 통해 위험을 크게 줄인 상품이다. 이 ETF는 코스닥 150 지수 구성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50종목을 바구니에 담는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편입 비중을 낮춰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ETF라 할 수 있다.

1월 17일 기준 차바이오텍(4.01%), 이지바이오(2.90%), 하림홀딩스(2.56%), 리노공업(2.54%), 셀트리온(2.38%), CJ오쇼핑(2.37%) 아이센스(2.35%) 등이 담겨 있다.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겨 있는 차바이오텍 비중이 4%를 갓 넘을 정도로 분산투자 원칙에 집착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보수적인 코스닥 ETF는 코스닥 지수가 급격한 상승을 지속할 경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은 대비해야 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도 나온다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합한 지수인 ‘KRX300’이 2월 나온 이후 시장의 변화도 미리 내다봐야 한다. 정부는 KRX300을 연기금 벤치마크로 활용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면 연기금은 자연스레 코스닥 투자를 늘리게 되는 구조다.

연기금 출신 한 펀드매니저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은 벤치마크 없이는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벤치마크에 좌우된다”며 “추후 감사 등을 우려해 철저히 원칙대로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코스닥 비중을 늘린 새 지수가 나오면 자연스레 코스닥 투자 비중을 늘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KRX300가 목표로 하는 코스닥 시장 비중은 6.5% 수준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준 코스닥에 주식운용 자산의 약 2% 안팎을 투자했다. 코스닥 투자 비중을 통합지수 수준으로만 끌어올려도 곧바로 4.5%포인트가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금액이 125조원 정도였다. 코스닥에 새로 약 5조6000억원을 더 투자하는 구조라 할 수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이후 반사이익을 볼 종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월 18일 기준 시가총액이 39조원이 넘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빠져나가면 셀트리온을 바구니에 담았던 코스닥 전용 ETF는 셀트리온 대타로 다른 코스닥 종목을 펀드에 편입해야 한다. CJ E&M 등 코스닥 상위 종목 위주로 단기 기관 매수 자금이 몰려들어 주가 부양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시총 약 25%가 사라지는 만큼 남아있는 종목 주가 변동성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홍장원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9호 (2018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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