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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부동산의 힘-KTX따라 돈이 흐른다 강릉·속초 아파트값 ‘쑥’
기사입력 2018.02.08 15: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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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부동산 시장은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원활한 올림픽 진행을 위해 교통망을 확충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이후 거래량과 가격 모두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강원도 지역 아파트가격 평균상승률은 2.15%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 가운데 서울과 세종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이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분양된 13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10곳이 1순위로 청약이 마감되는 등 미분양이 잇따르던 과거와 달리 분양시장도 순항 중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인근 강릉·속초·동해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물량은 새해 들어서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 강원도 부동산이 이제 더 이상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선 것이다.

출발하는 청량리역 KTX 경강선 첫 열차



▶서울~강원 1시간대 생활권 개막

현재 강원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교통호재다. 서울 및 수도권과 강원도 영서 및 영동권을 잇는 도로와 철도가 잇달아 놓이면서 강원도는 바야흐로 서울에서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

우선 지난해 6월엔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나 양양까지 가는 시간이 2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서울 강일IC에서 속초 양양IC까지는 불과 1시간 30분이면 도달이 가능하다. 앞서 2016년 11월에는 경기도 광주에서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도 개통됐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경강선 KTX를 이용하면 서울 청량리에서 평창까지 63분, 강릉까지 86분에 각각 주파할 수 있다. 특히 원주의 경우 서울 청량리까지 5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사실상 수도권 생활권에 놓이게 됐다. 또 KTX역이 들어서는 횡성·둔내·평창·진부·대관령에서도 서울까지 1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다. 강원도 주요 도시 대부분이 KTX 수혜를 누리게 된 셈이다.

강원도의 교통 호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오는 2019년께 착공예정인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 연장사업도 관심을 갖고 볼 만하다. 이 사업은 판교~여주선의 확장선으로 여주와 원주를 잇게 된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인천공항-판교-원주-강릉 등 수도권 남부권에서 강원도까지 이동하는 철도가 생겨나면서 유동인구는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여기에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2025년(예정) 개통되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해 강원도 부동산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러시아, 일본을 연결하는 환동해권 크루즈산업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속초항에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준공됐고, 2020년까지 동해안 일대에 지속적으로 확충될 예정이다. 크루즈터미널에는 국제공항 수준의 서비스를 갖춘 입·출국장과 편의시설, 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이처럼 평창 올림픽 개최로 교통 인프라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강원도 지역 부동산의 매매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2016년 4분기 511만원, 2017년 4분기 554만원으로 1년 만에 8.4% 올랐다. 같은 기간 동해시도 429만원에서 448만원으로 4.4%, 강릉시는 498만원에서 521만원으로 4.61% 각각 상승했다.

강원도 전체 거래량 중에서도 동해·속초·강릉 등 서울에서 거리가 먼 동해안 지역 도시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지난 2016년 강원도 아파트 총 거래량인 4만4576건 중 동해·속초·강릉의 거래건수는 총 1만2471건으로 전체 중 27.9%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3만7596건 중 1만1448건으로 전체 중 30.4%로 그 비중이 커졌다. 특히 동해와 강릉이 각각 1979건에서 2495건, 5233건에서 5466건까지 증가한 것이 반영됐다.

강원도로 주거지를 옮기는 서울 사람들도 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값과 전세가격이 높아지면서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주변 지역으로 이주하는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에서 강원도로 1000명 가까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통계청 국내인구 이동통계(2017년 1~11월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는 경기도(9만4924명)가 가장 많았고, 광역시는 유일하게 인천시(6897명)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제주살이 열풍이 불었던 제주특별자치도(2935명),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이동이 증가한 세종특별자치시(2392명), 충청남도(2087명)순이었고, 평창올림픽 개최지로 몸값이 높아진 강원도(988명), 충청북도(191명)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원도 부동산은 문재인 정부의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면서 “규제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탈피해 강원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실수요자들뿐만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 평창슬라이딩센터



▶지역별 투자 관전포인트는

강원도 지역 안에서도 개발 호재와 투자 포인트는 각기 조금씩 다르다. 특히 그동안 강원도 내에서도 영서권에 비해 수도권 접근성이 떨어져 주목받지 못했던 동해안 라인의 수도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강릉·속초·동해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강릉이다.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KTX 경강선이 지난해 12월 22일 개통했기 때문이다. 강릉 지역 교통 호재는 실제 분양시장에서 높은 청약경쟁률로 증명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2월 강원도 강릉시 송정동에서 분양한 ‘강릉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27 대 1, 최고 21.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릉 아이파크’는 단지 동측으로 송정해변이 위치하고, 남측으로는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남대천이 자리 잡아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은 부동산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경강선 개통으로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동이 수월해진 강릉 부동산 시장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부동산시장 전반이 동계올림픽과 교통호재 특수를 누리는 가운데 환동해권 개발 호재까지 겹친 동해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해시는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EFEZ)’을 지정해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4년까지 1조797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북평, 망상, 옥계 총 3개 지구를 환동해 경제권의 물류·비즈니스 중심지로 탄생시킬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교통, 편의시설 등이 확충돼 인프라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동해항 3단계 사업, 환동해권 콜드체인 허브 구축사업 등도 진행되고 있어 동해시는 미래가치가 매우 뛰어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올해 연말 안인삼각선(남강릉 신호장~안인) 연결 공사가 완료되면 동해역까지 KTX가 운행될 예정이다.

강원도 부동산의 힘은 주택뿐만 아니라 토지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전국 시군구 가운데 토지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곳은 양양군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강원도 양양군의 땅 10만5609필지가 거래돼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 화성시(7만6376필지), 경기도 용인시(6만2410필지), 경기도 평택시(5만7533필지), 경기도 수원시(5만1700필지)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을 제치고 양양군에서 가장 많은 토지가 거래됐다는 것 자체가 강원도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원도 전체를 보면 투자자들은 상가 등 상업시설에 더 관심을 갖고, 현지 주민들의 그동안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새 아파트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강원도 부동산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신규분양도 계속되고 외부인들이 해안가를 중심으로 상가나 전원주택용지를 매입하면서 토지와 주택이 함께 뜨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속초시 조양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



▶무술년 달군 분양단지는

올 들어 강원도 부동산시장은 지난 1월 ‘춘천 파크자이’와 ‘e편한세상 동해’가 나란히 분양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우선 강원도에서 분양한 춘천시 최초의 ‘자이’ 브랜드 아파트인 GS건설의 ‘춘천파크자이’가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월 10일 진행한 ‘춘천파크자이’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전체 7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3326건이 몰려 평균 17.3 대 1, 최고 5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했다. 이는 춘천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평균경쟁률이다. 지난해 3월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 2회’가 기록한 평균 14.98 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춘천시 삼천동 44-10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춘천파크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에 7개동, 전용면적 64~145㎡ 크기의 총 9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 예정일은 2020년 9월이다. 조준용 GS건설 분양소장은 “춘천시 최초의 자이 아파트라는 브랜드 프리미엄과 알찬 구성을 갖춘 특화설계, 뛰어난 서울 접근성 등 여러 특장점이 고루 어우러지며 흥행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관계사인 고려개발과 함께 분양한 ‘e편한세상 동해’는 동해시 북평권역에 위치했다. 이곳은 북평국가산업단지, 북평국제복합산업지구(북평ICI)와 더불어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사업이 진행되는 곳으로 신흥 주거지역으로서 기대감이 높다. 북평권역은 기존에 조성된 산업단지들과 다양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향후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북평동 학원가, 편의시설, 상업시설 등 생활인프라도 뛰어나고, 동해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강릉에서는 올 들어 1월 중순 ‘강릉역 블루핀 오피스텔’이 분양됐다. 이 단지는 강원도 강릉시 교동 140-16번지에 들어서며 지하 5층~지상 17층, 전용면적 22~68㎡ 크기의 총 472실 규모로 구성된다. 강릉역 블루핀 오피스텔은 KTX 강릉역 바로 앞에 위치한 만큼 가장 뛰어난 역세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평창, 원주, 용산은 물론 인천국제공항까지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양양에서는 갈수록 늘어나는 서핑족들을 타깃으로 특화시킨 ‘서퍼스 빌리지 양양’이 한 디벨로퍼(블코)에 의해 분양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서핑족들의 메카로 통하는 동산항 해수욕장 바로 앞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 42~67㎡ 크기 4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안에 보드를 보관할 수 있는 보드거치대와 입구에서 모래를 씻을 수 있는 세신시설, 국내 최대규모의 카버파크(서핑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지상용 보드인 카버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등 서핑에 특화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철도와 같은 교통개발 호재가 발표와 함께 집값에 상당히 반영됐지만 최근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많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착공과 완공 이후에도 상당한 가격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이 예년처럼 밝지 않은 만큼 확실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매일경제 부동산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9호 (2018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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