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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 ★들 전쟁터’ 된 홈쇼핑-명품 브랜드에 빅모델도 등장
기사입력 2018.10.11 11: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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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업체 CJ ENM 오쇼핑부문은 국내 패션업계 대모 격인 지춘희 디자이너를 영입해 홈쇼핑 브랜드 ‘지스튜디오’를 9월 1일 론칭했다. 지춘희 디자이너는 ‘미스지콜렉션’이란 브랜드로 심은하의 ‘청담동 며느리 룩’과 이나영의 웨딩드레스를 만든 인물로 하이엔드(High-end) 패션의 상징과도 같다.

지스튜디오는 첫방송에서 주문금액 45억원을 달성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했다. 동시 주문고객만 최고 2000명에 달했다. 특히 밍크 베스트 제품은 방송 9분 만에 12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트렌치코트는 20분 만에 동이 났다. 디자이너 이름에 걸맞은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CJ ENM 오쇼핑부문 패션의류팀 강혜련 부장은 “지춘희라는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가 홈쇼핑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론칭 전부터 크게 화제가 됐고, 그 이름에 걸맞은 프리미엄 상품을 낸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급 소재와 디자인을 갖춘 상품을 기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기간 판매고를 달성할 수 있는 홈쇼핑의 매체 파워에 모바일 쇼핑 구매자들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고려할 때 백화점을 견제하는 고급 패션 시장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각 홈쇼핑업체들은 가장 비중이 큰 패션 분야에서 올 추동(가을·겨울) 시즌을 잡기 위해서 더욱 치열하게 고급화된 소재를 발굴하고 나섰다. 배우 이나영(CJ오쇼핑 지스튜디오)과 이민정(CJ오쇼핑 셀렙샵), 정려원(GS샵 쏘울), 유인영(GS샵), 한혜진(롯데홈쇼핑) 등 좀 더 젊고 친숙한 연예인들이 홈쇼핑 패션의 얼굴로 속속 등장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홈쇼핑은 서구처럼 뒷방 노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그 특유의 노련한 진행으로 불과 한 시간 방송에 수십억원의 매출도 쉽게 올린다. 온라인쇼핑 세상이 본격 열리기도 전 공동구매의 원조 격으로 방송을 통한 판매가 활발했다. 주 시청자층인 주부들이 까다롭기 그지없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되 최신 유행도 놓치지 않는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해야 한다. 자라나 H&M과 같은 패스트 패션(SPA브랜드)이 한국 시장에서 기를 못 펴는 원인으로 한국 홈쇼핑방송의 경쟁력을 꼽는 전문가도 있을 정도다. 특히 소재와 디자인, 사후 서비스까지 책임지고 판매하는 홈쇼핑의 단독 패션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상반기 현대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히트상품으로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가 뽑혔다. 롯데홈쇼핑에서도 패션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단독 패션브랜드 3개가 상반기 히트상품 10위 안에 들었다. GS샵도 SJ와니, 올리비에스트렐리 2개 패션브랜드가 상반기 히트상품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봄여름(하절기)보다 가격 단가가 비싼 가을·겨울(동절기) 상품은 업체들의 1년 장사 성패를 판가름하는 가늠자여서 사활을 걸고 있다. 홈쇼핑에서 의류와 잡화를 합친 패션 부문은 연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더욱이 봄여름 시즌보다 단가가 높다 보니 패션의류 취급고에서 가을겨울 시즌이 차지하는 비중도 60%가량 된다. 가을·겨울 시즌 패션은 홈쇼핑업계 최대 성수기인 만큼 1년을 준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폭염이 한풀 꺾인 8월 하순부터 홈쇼핑업계 가을·겨울(F/W) 시즌 패션 대전이 개막했다. 프리미엄 소재와 빅모델 전략으로 고급화하고 차별화하려는 경쟁이 돋보인다.



▶ENM 오쇼핑 부문 지춘희 디자이너 지스튜디오 론칭… 이나영 모델

GS샵, 손정완 김서룡 등 단독 브랜드 강화… 김남주 ‘모르간’ 모델…

GS샵은 패션상품 고급화와 콘텐츠 차별화에 앞장서 왔다. 2011년부터 ‘트렌드 GS샵’을 기치로 내걸고 패션 부문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톱디자이너와 협업한 단독 브랜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그리고 프리미엄 소재와 유명 모델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GS샵은 국내 간판급 패션디자이너를 홈쇼핑으로 영입하며 판도를 바꿨다. 대표 브랜드가 바로 손정완 디자이너의 ‘SJ와니’다. 손정완 디자이너는 본인 이름을 딴 ‘손정완’ 브랜드로 국내외 40여 개 매장을 전개하고 뉴욕컬렉션을 14회 개최한 그야말로 패션계 대표 선수다.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고가 여성복의 대명사로 결혼 예복으로 특히 인기인 만큼 손정완의 디자인을 10만~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에 새로운 고객들까지 대거 흡수했다. 테일러링의 대가 김서룡 디자이너와 협업한 ‘K by 김서룡’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는 보디 실루엣을 살리는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월드스타 싸이, 방탄소년단 같은 연예인뿐 아니라 업계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국내 패션계 거장이다. 수트에 대한 디자이너의 오랜 애정을 담은 ‘K by 김서룡 FW 컬렉션’이 가을에 출격한다. 올해 7주년을 맞은 SJ와니는 최고급 상품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호주산 최고급 무스탕에 디자이너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담은 ‘SJ와니 리얼 롱무스탕’과 내몽고산 최고급 캐시미어를 사용한 ‘SJ와니 100% 캐시미어 니트’, 럭셔리하고 우아한 감성의 ‘SJ와니 밍크트리밍 캐시미어 코트’ 등이 대표 상품이다. 지난 7월 역시즌 상품으로 출시한 ‘SJ와니 리얼 롱무스탕’은 60억원 주문을 받아 인기몰이했다. 분당 2600만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이다.

단독으로 확보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도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하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2015년 뉴욕 본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단독으로 ‘VW베라왕’을 선보였다. 올가을에는 좀더 우아하고 세련된 ‘클래시 컬렉션’을 공개해 첫방송에만 28억원을 올렸다. GS샵도 2016년 북유럽 대표 럭셔리 브랜드 ‘마리아 꾸르끼’를 단독 확보해 핸드백, 스카프 등 잡화에서 시작해 의류와 신발까지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또 이탈리아 유명 쇼룸 ‘스튜디오 제타(Zeta)’와 함께 패션 잡화 ‘사이먼 스캇’, 이태리 럭셔리 퍼브랜드 ‘퍼세이세이(Furs66)’, 뉴욕 최정상급 디자이너 ‘비비안탐’, 아메리칸 클래식 수트와 캐주얼 ‘마이클 바스티안’을 소개했다. GS샵 브랜드사업부 윤선미 상무는 “복잡해진 고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 라인업으로 ‘트렌드리더 GS샵’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2014년부터 배우 송윤아를 모델로 선보인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조르쥬 레쉬’의 재킷, 블라우스, 팬츠, 원피스 등 활용도 높은 아이템을 한 세트로 구성해 8월 하순에 3040커리어우먼들의 주문이 쇄도했다. 오스트리아 명품 브랜드 ‘가이거’ 펌프스와 인기 패션잡화 브랜드 ‘나무하나’ 등 패션잡화 상품군도 확대해 곱절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현대홈쇼핑은 젊은 고객 몰이에 열심이다. 특히 인터넷 종합쇼핑몰 현대H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 패션·잡화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온라인 매장 ‘훗(Hootd)’을 시작해 주목된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수만~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인들 브랜드로 훗 매장에 입점된 SNS 인플루언서 8명의 전체 팔로워 수는 약 140만 명에 이른다.

지스튜디오 론칭 방송



▶밍크·캐시미어 등 프리미엄 소재 기용… 가격도 ‘껑충’

‘홈쇼핑 옷은 저렴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는 데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함께 소재의 업그레이드도 크게 기여했다. 2012년 출범한 GS샵의 ‘쏘울(SO,WOOL)’은 업계 최초의 소재 특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다. GS샵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의 유행을 쫓아가던 홈쇼핑 패션 이미지를 탈피해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홈쇼핑에서 판매하기 어려웠던 울 100%, 캐시미어 100%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자체 브랜드(PB)인 쏘울을 만들었다. 쏘울은 올가을 캐시미어와 호주산 울, 페루산 베이비 알파카, 터키산 천연 무스탕 등으로 소재를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백화점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고급 소재를 강화해 자체 브랜드(PB) 제품에 좀더 역점을 두는 모양새다. 롯데홈쇼핑은 올가을 연간 주문액이 1000억원에 달하는 자체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 라인업을 확장해 대규모 론칭한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홈쇼핑 업계뿐 아니라 백화점 등 유통업계 전반에 ‘캐시미어’ 돌풍을 일으킨 브랜드이다. 여성들의 워너비인 배우 오연수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단독 기획 브랜드 ‘아이젤’에서 론칭 이후 처음으로 가을·겨울 제품을 ‘무스탕 핸드메이드 코트’와 ‘메리노울 100니트’, ‘폭스퍼 구스다운’ 등 7종 최신 유행 아이템만 선정해 선보인다. 김영순 롯데홈쇼핑 고문은 “단기간 매출이 가능한 홈쇼핑 비즈니스모델 덕분에 미리 명품업체와 견줄 만한 품질의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발굴해 넉넉히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새로 시작한 PB 브랜드 ‘밀라노스토리’를 사계절 패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겨울 시즌에는 케이프 코트, 울코트, 무스탕 등 다양한 아우터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밀라노스토리의 총매출액 목표도 예상보다 30% 이상 올린 200억원으로 정했다.



▶이나영·정려원·유인영·한혜진 등 빅모델 전성시대

김남주·김혜수·송윤아·오연수 등 세대 교체

홈쇼핑 모델도 정상급 연예인들과 옷 잘 입기로 유명한 패셔니스타들처럼 빅 모델들이 가세해 달라진 위상을 말해준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국내 대표 톱모델인 배우 이나영을 ‘지스튜디오’ 모델로 발탁했다. ‘지스튜디오’가 표방하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여성미에 적격이었을 뿐 아니라 지춘희 디자이너가 지난 2015년 배우 이나영과 원빈의 밀밭 결혼식을 총괄 기획한 인연이 작용했다. CJ오쇼핑의 패션편집숍 ‘셀렙샵’은 자체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이 지난 시즌부터 배우 이민정을 뮤즈로 발탁해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을 셋업 수트, 펌프스 등으로 선보였다.

GS샵의 경우 1947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유러피언 토털 패션 브랜드 ‘모르간’이 여성들의 워너비인 패셔니스타 배우 김남주를 올가을부터 모델로 기용했다. 드라마 <미스티>에서 보여줬던 커리어우먼 룩처럼 세련, 모던, 시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곳의 PB브랜드 ‘쏘울’은 배우 정려원을 새 모델로 맞았다. 정려원은 베이비 알파카, 내몽고산 캐시미어 같은 특별한 소재가 주는 깨끗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걸맞아 기용됐다. 해외 브랜드 ‘마이클 바스티안’은 젊은 패셔니스타 유인영이 뮤즈다. 현대홈쇼핑도 자체 프리미엄 패션PB ‘라씨엔토’ 가을 신상품을 론칭하면서 새 모델로 배우 김지호 씨를 영입했다.

GS샵은 매주 목요일 오전 방송되는 비스페셜(B Special)로 일주일에 한 브랜드만 집중 소개하며 브랜드가 가진 히스토리와 뒷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고품격 브랜드 명품숍을 지향한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전문 프로그램 <스타일 마스터>를 9월 1일 첫방송하면서 좀 더 새로운 포맷으로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패셔니스타로 소문난 배우 최여진이 진행을 함께 맡아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의 트렌치코트와 밍크 무스탕 등 신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37억원을 단숨에 올렸다.

특히 129만원짜리 밍크무스탕을 1250장이나 팔아 홈쇼핑의 위력을 보여줬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이탈리아 식문화 복합공간 ‘이탈리(EATALY)’ 매장에서 PB브랜드 ‘밀라노 스토리’ 공식 모델인 정지영 씨와 함께 스타일링 클래스·토크 콘서트·쿠킹쇼 등 복합문화행사인 ‘잇(Eat) 스타일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한나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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