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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절부절’ 국민연금 국내 주식 수익률 “이러다 연간 성적까지 마이너스될라”
기사입력 2018.10.11 11: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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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부문에서 손실 5.30%를 기록했다.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국내 주식시장 부침을 감안하면 0.9%에 불과한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 역시 연말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4.57%), 해외채권(3.25%), 대체투자(4.89%) 등 다른 자산군에서는 고르게 좋은 수익이 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의도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더욱 줄여 나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황 부진에 고개 숙인 연금 수익률

국민연금은 8월 28일 상반기 자산군별 수익률 현황을 공개했다. 국민연금이 공시한 ‘국민연금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식 수익률은 -5.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말 기준 올해 누적수익률인 -1.82%에 비해 크게 악화된 수치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134조원에 달하는 기금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46.4%는 직접 운용하고 나머지는 민간 자산운용사를 통해 위탁 운용한다. 국회 김순례 의원이 국민연금 공단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주식 직접운용 수익률은 -1.68%로 위탁운용 수익률 -0.59%를 크게 하회했다. 국민연금공단의 전주 이전 직전 해인 2016년 직접 운용하는 국내 주식수익률이 9.79%로 위탁운용 수익률(10.6%)을 크게 웃돌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3분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 하락세가 더욱 뚜렷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38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은 0.9%인데 실제 코스피는 7월 이후 9월 12일까지 1.85%가량 추가 하락한 상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와 터키발 외환위기 등으로 하반기 국내 시장의 여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도 바이오 활황장에

보수적 투자 집중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에 대한 보수적 투자는 수익률을 더 끌어올리지 못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이오주 투자다. 지난 8월 처음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현황이 처음 공개됐는데 국민연금은 주식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요 바이오주를 철저히 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바이오주 활황장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기금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로 수익률 하락을 자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 시총 4위인 셀트리온은 편입 비중이 0.19%로 평가액(투자액+수익률 합산액)이 248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편입 비중이 극히 미미한 셈이다. 코스피 시총 5위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였는데, 국민연금의 편입 비중은 0.54%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의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기피는 코스닥 바이오 기업 편입에서 더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국민연금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이 0.05%에 불과했고, 코스닥 시총 3위인 신라젠은 편입 비중이 0.003%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9%, 신라젠이 0.34%로 일부 코스피 대형주의 시총을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외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국민연금 자금을 위탁 운용하는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바이오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고 펀더멘털이 강하지 않아 위탁운용사도 기금운용의 안정성을 고려해 투자에 소극적인 사례가 많다”며 “기금운용 규모가 크다 보니 적극적으로 운용하기보다는 보수적인 투자로 치우치는 사례가 많아 벌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해외·대체 투자 확대 증권업계 촉각

국민연금의 다른 자산군들은 상반기 수익률에서 모두 고르게 수익이 나며 국내 주식과 대조를 보였다. 국민연금의 자산군별 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주식에서는 4.57%의 수익을 올렸다. 시장과 대비해서도 0.71%포인트 상회하는 성과다. 해외 채권에서도 같은 기간 3.25%, 대체투자에서는 4.89%의 수익률을 올려 고른 성과를 자랑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 증권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더 줄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중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기금운용액 중 20.0%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내년부터는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 주식 투자 규모(18.0%)를 넘어서게 됐다. 이른바 ‘홈 바이어스(국내 자산 편중)’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최근 4년간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 2015년 해외 주식의 목표 투자 비중은 전체 기금 운용액의 11.6%였지만, 올해는 17.7%까지 올렸다. 대체 투자 비중 역시 2015년 11.5%에서 내년에는 12.7%로 1%포인트 이상 비중이 늘어나게 됐다.

국민연금의 해외·대체투자 확대는 글로벌 선진 연기금의 포트폴리오와 비교해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한 해 3조~10조원가량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자금을 쏟아 붓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국민연금 전술적 자산배분(TAA)에 따르면 국내 주식의 경우 연말 자산배분 비중을 ±2%포인트 범위 안에서 오차를 허용하는데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국내 주식투자 허용 범위를 꽉 채워 운용해 왔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19.5%로 목표치인 18.7%를 웃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범위를 초과하더라도 당장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는 않지만 연말에는 자산배분 오차 범위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국내 증시에 상승장이 오더라도 운용계획에 따라 불가피하게 주식을 매도해야 되면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시장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준호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7호 (2018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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