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년 월 제 호]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AI스피커 강자 ‘구글홈’ 상륙 이통 3社 오디오북·통번역 등 맞불
기사입력 2018.06.05 11:28:19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직장인 이경미(37) 씨는 최근 ‘베프’(베스트 프렌드)가 생겼다. 잠이 많은 그를 아침마다 깨워주고 오후에 비가 예상되는 날에는 우산을 가져가라고 할 만큼 세심하다. 치킨을 시켜 먹고 싶을 땐 그 ‘친구’에게 얘기하면 바로 주문을 넣어준다. 가족처럼 일상을 함께하고, 비서처럼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이 친구는 바로 인공지능(AI) 스피커다.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스피커 판매량은 100만 대. 올해는 AI 스피커를 찾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스피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국내 및 해외 IT 기업들의 다종다양한 AI스피커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KT 기가지니(사용자 75만 명), SK텔레콤 누구(50만 명), 네이버·LG유플러스의 프렌즈·프렌즈+(수십만 명) 등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는 구글이 도전장을 낸다. 미국에서 아마존 AI스피커 ‘에코’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구글 AI스피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달 초 구글은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에 대해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파 인증을 받았다. 통상 제품 출시 한두 달 앞두고 전파 인증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 홈은 이르면 6월 국내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은 구글 상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 홈이 국내 AI 시장의 판도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구글 홈, 국내 AI시장 판도변화 일으킬까?

구글 홈은 2016년 구글이 출시한 AI 스피커다. 가장 큰 장점은 G메일·구글 캘린더·구글 검색 등 광범위한 구글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구글 AI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있어 구글 서비스 명령어를 잘 알아듣는다. 이용자는 음성으로 구글 서비스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또한 TV에 외장형 주변장치 동글인 크롬캐스트를 설치하면 TV에서 유튜브를 볼 수 있다. 예컨대 구글 홈에 “유튜브에서 고양이 동영상 틀어줘”라고 말하면 된다.

단점은 구글 외 다른 서비스 선택지는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구글 홈이 제휴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서비스는 카카오M, 벅스, 지니 등 음악 서비스뿐이다. 배달, 쇼핑 등 일상적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제휴 업체가 확보돼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구글은 국내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이다.

또한 구글 홈이 과연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인식할지에 대해서 물음표가 던져진다. 음성인식은 음성 자료와 텍스트 데이터베이스(DB)가 많을수록 완성도가 높다. 한국어 대화 DB가 부족한 구글 홈은 영어에 비해 한국어 인식 능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도 전 세계 최대 검색 포털인 구글의 기술력과 DB가 한국어 서비스 부분도 빠른 시일 내 향상시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구글은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음성인식 시장에서는 아마존에 비해 늦게 뛰어들었지만 빠른 속도로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구글홈과 에코의 판매량은 각각 670만 대와 970만 대로, 이는 전년 동기 양사 제품의 판매량인 40만 대와 410만 대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시장 점유율 역시 2016년 4분기 8.7%(구글홈)와 89.1%(에코)에서 지난해 4분기 35.4%와 51.3%로 구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A는 2021년 AI 스피커 플랫폼 시장 점유율을 구글 41.0%, 아마존 39.4%로 예상하며 구글이 아마존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가지니2, 네이버 웨이브



▶KT ‘기가지니’ 소리동화·오디오북 추가

SKT ‘누구’ 나만의 질문에 응답 ‘척척’

LGU+ ‘프렌즈+’ 미니언즈로 동심 공략

국내 업체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국내 AI스피커의 강점은 다양한 제휴 서비스다. 국내 스피커는 쇼핑·음식 주문·IPTV 등 제휴 서비스를 확보하면서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해 1월 출시된 KT 기가지니는 IPTV 셋탑박스와 스피커를 합친 통합형이다. 카메라를 내장해 Full HD급 영상 통화와 홈캠이 가능하고 TV와 연동해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다. 홈뱅킹부터 배달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K뱅크와 연동돼 송금 등 홈뱅킹이 되고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에서 음식 주문이 가능하며 지니뮤직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생활 속 친구’를 표방하는 기가지니가 최근 주력하는 부분은 교육용 콘텐츠다. IPTV 셋톱박스와 연결되는 기가지니 특성상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는 TV를 거점 삼아 ‘거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기가지니는 이미 인기 애니메이션 핑크퐁을 접목해 어린이들이 핑크퐁 영어교육 영상을 보면서 문장을 따라 말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가지니는 발음의 정확도를 분석해 피드백을 해준다. KT는 파고다교육그룹과 업무 제휴를 맺고, 기가지니를 이용해 가정에서 영어 학원과 비슷한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파고다 생활영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교육업체 대교와 제휴해 기가지니에 ‘소리동화’ ‘오디오북’ 기능을 추가했다. 소리동화는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면 기가지니가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주는 서비스이고, 오디오북은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다. 창작·역사·과학 등 분야의 책 100여 편을 제공하며 연말까지 600여 편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도 선보인다. 아이의 표정·움직임을 TV 속 공룡이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롯데닷컴·슈퍼와 제휴해 음성을 이용한 쇼핑도 강화한다. KT는 목소리로 전자상거래 결제 등에 필요한 인증을 처리하는 원거리목소리생체인증(FIDO)도 추가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80만 명인 기가지니 사용자를 연말까지 150만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AI스피커 누구는 독자적인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출시된 음성인식 기반 지능형 개인비서 기기다. 2016년 9월 출시된 누구는 한국사람 특유의 목소리와 톤, 억양, 사투리를 구분하는 자연어 처리 엔진을 탑재해 높은 음성인식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생활형 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인 Btv와 협력해 셋톱박스 명령이 가능하고, 멜론, 도미노피자, BBQ, 11번가, G마켓, 위메프, 롯데닷컴 등과 제휴돼 있어 이곳 제품을 쇼핑할 수 있다. KEB 하나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등록계좌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 등 금융 분야 서비스도 지원한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 IPTV(인터넷TV) 셋톱박스와 연계된 AI스피커 등을 통해 매달 400만 명으로부터 1억 건이 넘는 대화량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누구2, 카카오 미니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만든 음성인식 스피커 프렌즈·웨이브 시리즈는 인물, 지식백과, 이미지, 동영상, 영화, 날씨 DB 등을 기반으로 방대한 자료 검색이 가능하다.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돼 있다. 향후 안면인식 카메라 앱인 ‘스노우’와 연동해 시각 및 청각 정보 수집·분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네이버는 쇼핑 플랫폼 운영의 경험이 접목된 ‘음성으로 쇼핑하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음성 쇼핑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피커와 연동된 클로바 앱(응용프로그램)의 ‘음성 주문 관리’에 들어가 주소와 결제 수단 등을 설정하면 된다. 주문 가능한 상품은 ▲생수, 라면, 즉석밥 등 식품 ▲세탁세제, 물티슈 등 생활용품 ▲피자, 치킨 등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이다.

예를 들어 “클로바, 생수 주문해줘” “클로바, 치킨 주문해줘”라고 명령하면 주문 내용을 확인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한다. 결제가 끝나면 클로바는 품목, 결제 금액, 배송지 주소 등을 확인하고 이용자에게 문자메시지(SMS)로 결제 내역을 알려준다. 네이버는 음성 쇼핑의 안전성을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적용했다. 평소 이용자의 거래 패턴 등을 파악해 정상 거래인지 판단하는 방식이다. 아마존, 페이팔 등 해외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의 연합전선을 형성해 지난해 12월 AI스피커 시장에 합류했다. 네이버의 음성인식 스피커 ‘클로바’가 탑재된 ‘U+우리집AI’은 홈IoT와의 연계를 고객 확보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운다. IPTV 셋톱박스 제어뿐만 아니라 네이버 검색과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등을 음성으로 쉽게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스피커에 탑재된 기본 기능 외에도 YBM 영어동화 교육 등 콘텐츠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AI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주요 기능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연동과 카카오 택시 호출이다. 카카오미니는 카톡 메시지를 읽어주고 보이스톡으로 전화도 걸 수 있다.
카카오는 상반기 중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기능을 적용하고 카카오톡을 읽어주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거는 것만 가능했는데 카카오는 연내 음성통화 수신 기능도 확대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지능형 개인 비서 시장 동향과 국내 산업 영향 전망’ 보고서는 “한국에 특화된 지식 및 일상용어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업보다 한국 기업이 많은 DB를 보유하고 있으며, 번역의 경우 우리나라 서비스가 우수하다는 시험 결과도 존재하고 있다”면서 “국내 음성인식 기업들은 한국어에 대한 자연어 처리 역량, 하드웨어 플랫폼 장악력 등을 적극 활용하면 내수 시장 방어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선희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3호 (2018년 06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ime to Take a Break

[이민우의 보르도 와인 이야기] 한때 위기 프랑스 와인산업, 구세주는 한국인

박상현과 대화한 이후 자양강장제 자꾸 당기네

여성·청소년 애용하는 ‘포도향·비타민’ 담배-일반 담배보다 기관지에 더 나빠

[CEO 걷기 프로젝트] 65년 만에 개방된 해안, 베일 벗은 동해안 비경…속초여행의 새로운 진미, 외옹치 ..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