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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올해의 베스트셀링카 | 국산차는 현대 그랜저 ig 수입은 벤츠 E-클래스 ‘넘사벽’
기사입력 2017.12.01 17:05:06 | 최종수정 2017.12.01 17: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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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차는 어떤 모델일까. 럭스멘이 1월부터 10월까지 각 제조사와 관련 협회의 자료를 토대로 한발 먼저 분석해 봤다. 명실공히 국민차로 떠오른 현대차의 그랜저와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열풍이 식지 않은 한 해였다.



현대차 ‘그랜저 ig’



Check1 현대차, 1~3위 독식

아반떼와 쏘나타가 점유했던 국민차 자리를 그랜저가 물려받았다. 올해의 베스트셀링카는 그랜저 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었다. 그만큼 무서운 독주였다. 지난해 11월 말에 출시된 현대차 6세대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는 올 10월까지 약 11개월 동안 12만9110대가 판매됐다. 올해만 놓고 보면 11만28191대가 팔려 그랜저가 국내 준대형 시장은 물론 전 차종 통틀어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2위에 오른 아반떼와 비교하면 무려 4만3000여대가 더 팔려나갔다. 이쯤 되면 국민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8개월 연속 판매 1만 대 돌파’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기존 YF쏘나타가 세웠던 7개월 연속 판매 1만 대 기록을 8년 만에 갈아치웠다.

올 베스트셀링카 상위 10위 모델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4개, 기아차가 4개, 한국지엠 1개, 쌍용차 1개 모델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그랜저를 비롯해 아반떼, 쏘나타, 카니발, 쏘렌토, 티볼리 등 6개 모델이 매월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고, 그랜저의 경우 11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랜저의 성공을 놓고 “끊임없는 변신과 주 고객층 확대가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1986년에 탄생한 1세대 그랜저가 성공한 비즈니스맨을 위한 대형차였다면 2005년 4세대는 40대, 2011년 5세대는 30대까지 고객 연령층이 낮아지며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6세대 그랜저는 20대까지 아우르며 오빠차로 불리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고의 상품성에 합리적인 가격이 더해지면서 국민차에 오르게 됐다”며 “2018년형은 안전과 편의성을 기반으로 최신 기술과 고객 선호 사양을 확대 적용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2018년형 그랜저는 엔진과 변속기 등의 변화대신 안전기술과 편의사양 적용을 대폭 늘렸다.

제네시스에만 탑재되던 첨단 주행 보조 기능(HDA) 장착이 대표적이다. 고속도로 주행 시 속도와 차간거리를 지정해 주면 알아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유지, 속도제한구간 맞춤형 속도 자동조절이 가능하다. 또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i’도 장착해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을 검색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모델별로 기존보다 25만~170만원 오른 3105만~433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아차 ‘올 뉴 쏘렌토’

제네시스 ‘G70’





Check2 국산차, 중·소형보다 대형차가 더 팔렸다

올해는 국산 경차의 바람이 잠잠했다. 오히려 소형SUV의 강세 속에 10개월 연속 판매율이 줄었다. 반면 그랜저 신차 효과 등 후광을 업은 대형차는 11개월 연속 판매율이 증가하며 국내시장의 회복세를 이끌었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올 1월 기아차의 대표 경차 모닝이 새롭게 출시됐지만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 등 소형SUV가 경쟁적으로 출시되며 주목도가 떨어졌다”며 “엔트리카 시장의 주도권이 경차에서 소형SUV로 넘어가며 경차 판매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반까지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연비에 대한 장점이 떨어진 데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판매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반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대형차 판매량은 21만24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6018대보다 28.0%나 늘었다. 물론 그랜저의 돌풍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기아차 스팅어, 제네시스 G70 등이 판매량 상승에 힘을 보탰다. 경차 외에도 올 들어 소형차 판매가 전년 대비 14%, 중형차가 10.3% 감소했고, SUV 판매가 1.8% 늘었다.

지난해 부진의 늪에 빠졌던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올 10월까지 57만1683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7.9% 늘었다. 그랜저와 SUV 등의 판매량이 소폭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올 하반기에 출시된 코나가 1만6580대나 팔리며 쌍용차 티볼리와 소형SUV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올 10월까지 아반떼가 6만9830대, 쏘나타는 6만8925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각각 10.8%, 0.2%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르노삼성의 SM6와 경쟁하고 있는 쏘나타의 경우 올해 부분 변경모델을 출시했지만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의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익 면에선 상당한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주력모델이 고급화되면서 마진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랜저 등 고급차의 판매마진이 일반 차량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heck3 베스트셀링카 1위는 BMW 520d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국내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수입차의 꾸준한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디젤게이트 이후 지난해 성장률이 주춤했지만 올 실적은 2015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시장점유율은 2년 만에 15%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수입차 판매대수는 19만394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15%대를 유지하며 14.5%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이후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 수입차 시장의 선두주자들이 판매 금지된 상황에서 시장 흐름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두 브랜드가 돌아오는 내년에는 확실한 상승곡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15년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량은 각각 3만5778대와 3만2538대였다.

올해 수입차시장을 이끈 브랜드는 단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였다. 올 10월까지 메르세데스-벤츠는 총 5만860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증가한 수치다.

벤츠는 이미 국내 수입차 역사상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판매량(5만6343대)을 훌쩍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12월 누적 판매량 7만 대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BMW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10월까지 4만599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23.3%나 판매량을 늘렸다.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판매기록(4만8459대)을 뛰어넘는 건 이미 기정사실이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면에선 벤츠(30.8%)와 BMW(20.1%)의 합이 50%를 넘기며 올해도 독일산 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유별난 애착이 도드라졌다. 사실 벤츠와 BMW는 올해 악재가 적지 않았다. 특히 최근 환경부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배출가스 인증 규정을 위반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의 해당 차량 판매를 중지하고 각 회사에 과징금으로 각각 608억원, 78억원, 17억원 등 총 703억원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발된 차종은 BMW가 28개 차종 8만1483대, 벤츠는 21개 차종 8246대다. 올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는 단연 E-클래스다. 각각의 모델로 수치를 산정하면 BMW의 520d(6472대)와 렉서스의 ES300h(6357대)가 수위를 다퉜지만 10위권에 오른 모델 중 E-클래스 모델이 3~6위를 차지해 이를 합산하면 2만1460대나 판매됐다. 이는 르노삼성의 대형 SUV QM6(2만1906대)보다 446대 모자란 수치다. 벤츠의 고가 모델인 E-클래스와 S-클래스는 국내 판매량이 독일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올 상반기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많은 1만8453대의 E클래스를 팔았다.

Check4 일본차의 약진 베스트셀링카 3위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 300h’

일본차의 약진도 국내 수입차 시장의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빈자리에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 브랜드가 치고 들어 왔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다. 올 10월까지 이 5개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은 18.9%. 지난해와 비교해 3.5% 상승했다. 11월과 12월의 판매량 집계가 남은 상황에 이미 지난해 판매량(3만5429대)을 훌쩍 넘어선 3만5977대를 팔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차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꼽는다. 올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0위권에 렉서스의 ES300h가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토요타의 프리우스, 캠리, 렉서스의 NX300h 등 하이브리드 모델도 도드라진 활약을 펼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일본차들의 디자인과 성능이 여타 수입차와 비교해 차별성이 부족했다”며 “하지만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브랜드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신차 출시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한 렉서스를 비롯해 토요타와 혼다 등 주요 일본 브랜드들이 1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 하면 친환경 바람을 타고 수입 가솔린 SUV 시장도 파이를 키우고 있다. 국산 가솔린 SUV의 판매 확대와 함께 수입차 시장에서도 가솔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10월까지 신규 등록된 수입 RV 차량은 총 5만9052대. 전체 시장의 22%를 점유했다. 이 중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비중은 40%(2만3836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7188대)과 비교해 약 39% 늘어난 수치다. 가솔린 SUV의 첨병은 포드의 익스플로러다. 익스플로러 2.3 모델은 올 10월까지 4682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Check5 재기 노리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디젤게이트, 인증조작 등의 문제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가 최근 판매를 재개했다. 이로써 2015년 9월 이후 국내시장에서 사라졌던 폭스바겐 그룹의 시장 복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지난 11월 6일 아우디코리아가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 ‘더 뉴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를 출시했다. 아우디가 국내시장에서 신차를 발표한 건 지난해 6월 ‘뉴 아우디 S8 플러스’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우선 인증을 마친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도 2018년 초 판매 재개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9월 환경부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 12개 디젤 차종의 배출가스와 소음 신규 인증을 통과시켰고, 현재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부에서 인증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두 브랜드의 국내 시장 복귀로 2018년 수입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4강 체제를 이루곤 했다.

지난해의 경우 8월부터 주력 차종 판매가 금지됐지만 2016년 브랜드별 판매순위에서 아우디가 3위(1만6718대), 폭스바겐이 4위(1만3178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브랜드의 주력 모델이 판매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수입차 시장의 순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heck6 르노삼성 QM6, 한국지엠크루즈 관건

르노삼성 ‘QM6’

올 하반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두 기업 모두 신차 부재, 판매율 하락 등의 상황이 겹치며 비슷한 시기에 수장이 교체됐다. 지난 10월 한국지엠의 내수 시장 판매대수(7672대)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54.2%나 감소했다. 소형SUV 트랙스가 10월 한 달간 959대 판매되며 올 누적 판매량 1만3000대를 넘어섰을 뿐 여타 모델의 부진이 계속됐다. 르노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내수시장에서 총 7110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3.4%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 판매 역시 전월 대비 24.8%나 감소한 1만9694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출시한 QM6의 가솔린 모델 QM6 GDe가 판매 호조를 이어갔을 뿐 SM3(-40.8%), SM5(-11.2%), SM7(-16.6%) 모두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때 현대차의 쏘나타, 그랜저의 대항마로 불리던 SM6도 전년 대비 25.1%나 하락했다. 1년 만에 내수 판매 최하위가 된 르노삼성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4월 대표이사에 오르며 SM6와 QM6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박동훈 대표가 물러나고 도미니크 시뇨라 CEO가 새롭게 부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형식은 전임자의 사임이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적 하락에 따른 해고나 다름없다”면서 “올해 계속된 성적부진, 특히 SM6의 하락과 부분변경한 QM3의 마이너스 성장이 뼈아팠다”고 분석했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 8월 임기를 마친 제임스 김 사장에 이어 카허 카젬 GM 인도 사장을 한국지엠 사장 겸 CEO로 선임했다.

인도 사장 재직 시절 GM 철수 작업을 이끈 전력이 한국 시장 철수설로 이어지고 있지만 취임 이후 “한국은 쉐보레의 전 세계 시장 중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철수설을 반박하고 있다. 업계에선 두 기업 모두 차별화된 라인업과 신차로 2018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지엠의 경우 신형 크루즈를 출시했지만 성과가 불분명하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부터 기대를 모았던 소형 해치백 클리오 출시가 요원한 상황이다.

국산 완성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 볼 수 있도록 라인업이 풍부하고, 주기별로 새로운 차를 내놓는 건 자동차 제조사의 기본”이라며 “어쩌면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상황이 국산 완성차 업계의 딜레마이자 2018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공열쇠”라고 지적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7호 (2017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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