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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늘어난 사회 ‘내 퇴직금 어떻게?’ 비즈니스맨 절세무기 IRP 200% 활용하기
기사입력 2017.11.10 16: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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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이 잦아진 세태에 비즈니스맨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짐이 하나 늘어났다. 이직하며 받은 퇴직금이 생활비다 뭐다 사라지고 나면, 꾸준히 한 직장에 다니고 있는 동기들에 비해 얇아질 노후자금이 걸린다. 이러한 고민을 덜어 주고 절세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무기가 바로 개인형 퇴직연금(이하 IRP)이다.

지난 7월 근로자퇴직법 시행령 개정으로 IRP 가입대상은 근로소득자 외에 자영업자를 비롯해 공무원, 군인, 교사 등 소득자들로 확대됐다. 그만큼 IRP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절세 효과가 간절해지는 연말이 다가오며 금융투자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고객유치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막상 자세한 사항을 몰라 가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절세혜택·과세이연·자산운용 수익까지 ‘1석3조’

IRP의 장점은 첫 번째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이 은행, 증권 등 퇴직연금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IRP는 개인연금과 합산해 연간 1800만원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하며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총 급여 5500만원 이하는 16.5%, 5500만원 초과는 13.2%의 세금혜택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연봉이 55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IRP에 1년간 700만원을 납입하면 16.5%로 최대 115만5000원까지 세액공제로 돌려받는 게 가능하다.

두 번째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 등의 과세이연도 매력적이다. 과세이연이란 IRP 운용 중 발생한 운용수익에 과세를 하지 않고 ‘온전히’ 복리로 운용하면서 연금 수령 때 과세를 하는 것이다. 적립금을 연금으로 받을 경우 연령에 따라 3.3~5.5%로 저율과세된다.

이외에도 예금과 채권형 펀드, 주식형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적립금의 30%를 안정형 상품에 투자하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해외펀드에 가입할 경우 일반적으로는 양도소득세가 과세되지만 IRP로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이자소득과 양도소득 과세가 이연되기 때문에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비과세는 아니고 연금을 받을 때는 저율과세가 적용된다.



▶일반 연금저축보다 절세에 이점, 늦게 찾을수록 유리, 중도해지는 ‘독’

다른 퇴직연금과 마찬가지로 IRP도 탄생목적이 노후자금 마련을 장려하려는 것인 만큼 55세 이전에 중도 인출하는 것이 엄격히 제한된다. 한번 가입했다면 중도해지는 ‘독’에 가깝다. 만약 중도해지할 경우 ‘세제혜택을 받은 납입금액+운용수익’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를 부담해야 하는 등 가입기간 동안 받아왔던 세금혜택을 고스란히 토해내야 한다.

다만 사망이나 해외이주 등 세법상 부득이한 인출사유에 해당될 경우에는 연금소득세(3.3~5.5%)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사유 발생일부터 6개월 내에 이를 증빙하는 서류를 갖춰 금융회사에 신청해야 한다.

IRP 연금은 55세 이상이면 언제부터라도 수령이 가능하다. 단 일정기간 동안 연금을 지급하는 확정연금과 연금수령자 사망 시까지 연금을 지급하는 종신연금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연금지급기간 중에 연금수령자가 사망할 때에는 확정연금의 경우 연금지급기간 내의 미지급된 연금액을, 종신연금의 경우 보증지급기간 내의 미지급된 연금액을 각각 상속인에게 지급한다.

정년을 지난 후라도 퇴직금 전액을 일시에 사용할 계획이 아니라면 IRP 계좌로 이체하는 것이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으면 퇴직금 규모와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28.6%의 퇴직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IRP 계좌로 이체해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소득세법에 따라 적용 퇴직소득세의 70%만 연금소득세로 납부하면 된다.

이외 IRP에 모아둔 퇴직연금은 가능하면 늦게 인출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현행 규정에서는 IRP의 인출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어 55세가 넘었다고 해도 과세 이연혜택을 되도록 오래 유지하면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제혜택은 현재의 연금저축보다 훨씬 유리하다.

소득공제 측면에서도 장점을 갖췄다.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가입해야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고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으로 받아야 세금부담이 덜한 연금소득세(5.5%)가 부과된다. 또한 중도에 인출하거나 일시금으로 받으면 그동안 받은 소득공제원금과 이자수익에 대해 기타소득세(22%)는 물론 가입기간에 따라 해지가산세(5년 이내 해지 시 2%)까지 내야 한다. 이에 반해 IRP는 퇴직 혹은 이직 후 언제라도 원하는 시점에 해지가 가능하며 연금저축처럼 중도해지에 따른 패널티가 없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낮은 수익률은 고민

가입자 스스로 금융DNA 갖춰야

신규가입하거나 기존 근로자의 경우 중간정산이나 퇴직을 하여 중간정산금 또는 퇴직금을 수령하게 되면 IRP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 IRP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항을 고려하여야 한다. 우선 어떤 금융기관에 가입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IRP는 퇴직급여를 안정적으로 적립하여 노후 생활자금을 준비하는 제도이므로 가입하기 전에 안정성과 어떤 서비스가 가능한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금융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어느 금융기관에 가입할지 결정했다면 언제, 어떤 방법으로 가입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하는데, IRP의 이점 중 하나인 퇴직소득세 이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퇴직일(혹은 중간정산금 수령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퇴직금(혹은 중간정산금)의 80% 이상을 IRP로 이전해야 한다. IRP로의 적립금 이전은 퇴직회사에서 퇴직금을 바로 이전할 수도 있고 퇴직자가 퇴직금을 수령한 후 60일 이내에 직접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에는 특히 부담금(퇴직금 혹은 중간정산금)을 운용하는 상품(펀드)의 종류와 상품별 투자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가입 후 일시금이나 연금을 수령하기까지 가입자는 적립금을 직접 운용·관리해야 하는데 적립금 운용결과에 따라 향후 수령금액이 변동되는 만큼 운용·관리 단계가 특히 중요하다. 적립금 운용 시에는 정기적으로 운용현황을 체크하여 시장상황 혹은 상품의 운용성과 등에 따라 기본적인 투자전략 틀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 상품은 예금·펀드·채권·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B)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금융회사별로 선택할 수 있는 상품 종류가 다르고 수수료율도 차이를 보이고 있어 꼼꼼히 따져야 한다.

풀어야 할 숙제는 있다. IRP의 수익률이 저조해 퇴직연금 역할을 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RP 수익률은 1.09%로 2015년에 비해 0.67%포인트나 떨어졌다. 원리금보장형 IRP 수익률은 1.46%였고 실적배당형 IRP 수익률은 -0.56%로 원금조차 보전하지 못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적 수익률은 0%에 가깝다. 연금수령 비율도 낮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IRP 총 계좌 가운데 만기 후 연금수령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수수료 면제 등 모객에만 치중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효과만 노린 것”이라며 “원리금보장형 일색의 상품 구성을 바꾸는 등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IRP에 가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무엇보다 가입자 자신이 스스로 ‘금융지능’ 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다.



▶연금저축계좌와 IRP 배분전략

비즈니스맨의 기본적인 절세전략 가운데 하나는 연금저축계좌와 IRP를 이용하는 것이다. IRP에 자기 부담으로 납입할 수 있는 최대액은 연금저축 납입액을 포함해 연간 1800만원이다. 이 중 연간 700만원(개인연금저축 납입액 포함)까지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율은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일 경우 16.5%, 5500만원 초과일 경우 13.2%가 적용된다. 조심해야 할 점은 연금저축계좌와 IRP는 세액공제 한도가 각각 적용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계좌에 500만원을 납부하더라도 400만원까지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와 IRP를 이용할 경우 맞벌이 부부는 수입이 적은 쪽부터 한도를 채워나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연봉이 많다면 부부 각각 700만원씩 합쳐 1400만원을 납부하면 된다. 그러나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연봉 5500만원 이하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16.5%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되지만, 5500만원이 넘으면 13.2%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공제율에 3.3%p 차이가 있다. 따라서 5500만원 이하 급여를 받는 사람부터 700만 원 한도를 채워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연간 700만원의 절세효과를 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연간 납입액이 1800만원 한도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700만원 초과분은 세액공제 혜택을 못 받지만 대신 중도해지가 가능하고, 연금으로 받을 때 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소득세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IRP 납입으로 발생하는 이자소득(배당소득 포함)에 대해서는 15.4%인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며 향후 연금으로 수령할 때 3.3%에서 5.5%의 낮은 연금소득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올해 세액공제 한도를 넘겼더라도 다음해로 이월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1000만원을 납입했다면 700만원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고 나머지 300만원은 다음해로 이월해 세액공제를 받으면 된다. 이 경우 다음해에는 400만원만 추가로 납입하면 한도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6호 (2017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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