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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무한변신
기사입력 2017.11.02 14: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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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이 고객을 잡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집과 회사 앞 등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는 접근성을 앞세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항공권 예약·발권, 카셰어링, 카페형 점포 등 기발한 서비스로 소비자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는 카페 못지않은 인테리어와 편의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편의점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7월 상호명을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변경한 이후 빠르게 점포를 늘리고 있는데 편의점을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CU ‘럭셔리수노래연습장점’



▶전통문화 체험·클래식 음악감상 카페형 편의점

이마트24는 최근 전통카페를 접목한 삼청로점을 오픈했다. 삼청로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상권의 특성을 살려 외관을 전통 한옥의 기둥을 연상케 하는 목조 디자인으로 장식하고, 2층은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 디저트 카페로 꾸몄다. 또 취급하는 제품 구성도 일반 매장과 차별화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다양한 관광 기념품과 휴대폰 유심, 전통술 등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매장 내에 일부 공간을 마련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울 관광안내소’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삼청로점은 편의점을 찾는 고객뿐 아니라 전통적인 한국의 미와 맛을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 인근 지역 주민 등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며 “편의점에 공공적 가치를 더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삼청로점이 사전 개장한 지난 8월 31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하루 평균 매출과 내방객 수 모두 다른 점포 평균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서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예술의전당점과 매장에서 직접 밥을 지어주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점, 루프탑에서 남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충무로점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형태의 매장을 잇따라 선보였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 2층에 위치한 코엑스몰 3호점의 경우 북카페를 콘셉트로 점포를 꾸몄다. 영풍문고의 베스트셀러와 잡지, 만화책 등을 비치해 두고 매대 위 벽면은 서가처럼 디자인했다. 음료수를 캔에 담아 뚜껑을 봉인하는 ‘캔실링’ 서비스와 착즙주스 코너인 ‘e프루트(efruit)’ 서비스도 선보였다.

충무로 2가에는 ‘풍경이 있는 편의점’을 콘셉트로 4층 규모의 카페형 매장을 열었다. 특히 옥상을 ‘루프탑 라운지’처럼 꾸며 흔들의자, 테이블에 앉아 남산타워 전경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게 했다. 다트 게임기도 비치하며 오락실 같은 분위기도 연출했다. 이마트위드미는 평소 이 주변에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간다는 점을 고려해 먹거리와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편의점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마트24 김성영 대표는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상생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터디존 운영·카셰어링 서비스

씨유(CU)는 여대생을 위한 맞춤형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서울 덕성여대 학생회관에 자리한 ‘CU 덕성여대학생회관점’은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보다 휴게 공간이 더 넓다. 해당 점포는 소모임이 가능한 회의용 테이블과 화이트보드 등을 설치한 ‘스터디존’을 운영한다. 편의점 이용 고객 대부분이 여대생인 점을 고려해 화장대와 탈의실도 갖췄다.

CU는 지난해 8월 편의점업계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CU는 지난해부터 쏘카(Socar)와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빌딩 뒤편이나 골목길 주차장 등 후미진 곳에 있는 카셰어링존을 편의점 주차장으로 옮긴 형태다. 휴대폰 앱을 통해 차량 공유를 신청한 후 편의점 주차장에 세워진 쏘카를 이용하면 된다. CU 동숭아트점 등 공유차량 이용 고객이 많은 대학가와 원룸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CU는 대학교 행사나 지역 축제 등을 찾아가는 이동형 편의점도 운영한다. 찾아오는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 점포의 한계를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편의점 형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전국의 CU 가맹점주 누구나 총 5대의 이동형 편의점 차량을 무료로 대여해 활용할 수 있다”며 “가맹점주는 사실상 두 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고객의 반응도 무척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노래방 편의점을 오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대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CU럭셔리秀노래연습장점’은 노래방 건물 1층에 편의점이 입점한 형태로 노래방 이용객은 물론 일반 유동객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점포다.

CU 노래방 편의점은 고객에게 편의와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일반 노래방이 카운터에서 한정된 종류의 음료와 먹을거리를 제공하지만 노래방 편의점은 1000여 가지가 넘는 상품을 구비하여 고객의 선택권을 높였다. 실제 해당 편의점에서는 유흥가 입지 편의점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 구색과 진열을 차별화했다. 인테리어 등 매장 분위기도 색다르다. 노래방이라는 특성을 살려 매장 내 미러볼과 네온사인을 곳곳에 설치해 노래방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디자인적 요소로 재미를 더하고 매장 노래도 주 고객층인 2030의 젊은 감성에 맞춰 최신음악만 선곡한다.

CU럭셔리秀노래연습장점은 이처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생활밀착형 편의서비스를 제공하며 일평균 객수가 일반 점포의 2~3배에 가까운 1000여 명을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CU는 업종을 뛰어넘는 이색 컬래버레이션으로 차별화된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한 ‘카페테리아 편의점’, 약국과 결합한 ‘드럭스토어 편의점’, 디지털 키오스크가 설치된 ‘금융 편의점’ 등이 대표적이다.

에어부산 항공권을 예약·발권할 수 있는 멀티키오스크 복합기가 설치된 GS25 파르나스타워점



▶항공권 예약발권·세탁서비스

GS25는 지난 7월부터 에어부산과 함께 항공권을 예약하고 발권할 수 있는 멀티키오스크 복합기를 GS25 파르나스타워점 등에 설치했다. 24인치 터치스크린에서 실시간으로 에어부산에서 운항하는 국내선·국제선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발권할 수 있다. 수화물이 없는 승객은 공항에서 항공사 데스크를 들르지 않고 바로 탑승 수속을 하면 된다. 향후 일부 점포에서는 편의점 당일 택배 서비스를 활용해 여행가방을 공항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빨래도 편의점에 맡길 수 있게 됐다. GS25는 세탁소 네트워크 O2O업체인 리화이트와 손잡고 지역 세탁소와의 상생형 세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세탁 서비스는 주위에 세탁소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세탁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가까운 GS25가 골목 세탁소와 고객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객이 리화이트의 어플리케이션(어플)을 통해 세탁물을 접수한 후 지정한 GS25에 세탁물을 맡기면 리화이트에 가입된 가장 가까운 세탁소로 정보가 전달된다. 세탁소는 GS25에서 세탁물을 수거한 후 세탁을 마치고 다시 GS25에 보내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맡긴 세탁물은 전용 수거가방을 통해 인근 세탁소에서 수거를 하며, 세탁이 완료된 세탁물은 구김 방지 및 오염 예방이 가능한 전용 배송 박스에 담겨 고객에게 전달된다. 고객이 GS25가 아닌 집 등으로 세탁물을 받고 싶을 땐 택배(택배비 고객 부담)를 통해 받을 수도 있다. 세탁운임은 지역 구단위 세탁 표준 운임과 동일하게 운영되며 10+1 쿠폰 등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GS25는 올해 말까지 200개까지 적용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편의점은 사회 안전망 역할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경찰청과 ‘편의점 기반의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CU 서울대서연점에 설치된 디지털 키오스크

경찰청과 함께 결제 단말기(POS)를 통해 전국 1만1000여 CU 매장과 경찰청 신고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원터치 신고 시스템’을 구축한다. CPTED(범죄 예방 환경 디자인)를 적용한 편의점 표준 매장을 개발하기로 했다.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원터치 신고 시스템’은 매장 근무자가 근무 중 가장 오래 머무르는 결제 단말기에 ‘긴급 신고’ 기능을 추가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경찰청 신고 시스템’과 ‘CU 고객센터’에 동시 신고가 가능하다. BGF리테일은 전국 모든 매장에 단순·표준화된 ‘원터치 신고 시스템’을 도입해 범죄 예방 효과 및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기 위해 외부에서의 카운터 주변 시야 확대, 매장 조명 및 매장 규모에 따른 CCTV 설치 강화, ‘안전한 편의점’ 설계안 마련 등 CPTED 편의점 표준 모델인 ‘더 안전한 편의점’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BGF리테일과 경찰청은 전국 1만1000여 개의 CU 매장을 지역 사회의 ‘치안 서비스 향상’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실종 아동 발생 시 전국 모든 CU 편의점 결제단말기(POS)에 관련 정보가 송출된다. 아동 발견 시 해당 매장에서 보호 및 신고가 되도록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범죄 예방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부사장은 “편의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다양한 공공기능을 수행하는 인프라로 발전해 가고 있다”며 “지역 사회의 ‘치안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의미 있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의 변신은 일본에서 시작됐다.
2014년 일본 패밀리마트가 노래방과 편의점을 합친 이색 공간을 선보였고, 같은 해 로손은 편의점에 노인 상담사를 상주시켜 노인들 건강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혼술족(혼자 술 마시는 사람)’을 위해 생맥주와 저렴한 안주를 파는 미니스톱의 주점 형식 편의점이나 커피머신과 넓은 휴식 공간이 있는 카페 형식 편의점도 수두룩하다. 국내 편의점 업계도 일본 못지않은 발 빠른 변신을 하고 있다.

[박은진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6호 (2017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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