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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정 거실 벽 누구의 차지될까 IFA서 TV 재격돌한 삼성전자 vs LG전자
기사입력 2017.10.11 11: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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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정 거실 벽의 주인공은 누구 차지가 될까. TV 차세대 주도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6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IFA 2017’에서 또 한 차례 격돌했다. 삼성전자는 ‘QLED’, LG전자는 ‘OLED’가 향후 TV 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하며,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관람객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2017 삼성전자 전시장 내에 미술관처럼 꾸며 놓은 ‘더 프레임 갤러리’에서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통해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각각 1·2위를 점유하며 주요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선두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TV업체들이 LCD TV를 저렴한 값에 내놓고 일본 소니는 마케팅 총공세를 펼치며 무섭게 추격해오자, 양사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프리미엄 TV에 집중하기로 했다.

QLED와 OLED의 뿌리는 모두 LCD다. LCD는 Liquid Crystal Display의 줄임 말로 액정 디스플레이라고도 부른다. 디스플레이 맨뒤에서 광원(Back Light)을 쏘고, 그 앞에 있는 액정을 이용해 원하는 패턴으로 빛을 굴절시킨다. 빛이 그 앞에 있는 컬러 필터와 편광 필터를 통과하면 굴절된 패턴에 따라 각기 다른 색상과 밝기를 띠는 하나의 점이 된다. 이것을 화소 혹은 픽셀(Pixel)이라는 최소단위로 부른다. 화소를 모아 우리가 보는 화면으로 구성한다. LCD의 광원으로 쓰이는 것은 CCFL(냉음극관)이다. 저온에서 전자를 방출해 발열은 없고 소비전력은 적다.

이후 등장한 기술이 발광 다이오드(LED)다. LED는 갈륨비소 등의 화합물에 전류를 흘려 빛을 발산하는 반도체소자이다.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이 높다. 에너지 효율이 5%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기존 형광등과 그보다 훨씬 낮은 백열등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았다. LED는 CCFL보다 수명이 길고 소비전력은 적다. 또한 화면전체에 더 균일하게 빛을 뿌려 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LED TV가 바로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LCD방식이지만 백라이트를 CCFL이 아닌 LED를 썼다는 차이점이 있다.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이용한 부품이다. OLED 디스플레이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현상을 이용해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는 제품이다. 광원이 필요 없는 만큼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다. 광원이 없어도 되는 만큼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작도 가능하다. 시야각도 넓다. 거의 180도의 시야각을 가져 어디에서나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또 광원과 발색 부분이 일체화되어 응답 속도도 빠르다. 명암비도 뛰어나다. 명암비는 디스플레이가 가장 밝은색과 가장 어두운색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명암비가 높을수록 색상을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다. OLED는 이론적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도 구현할 수 있다. QLED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크기의 양자점(퀀텀닷·QD)을 이용한다. OLED가 유기물질 발광체를 이용한다면 QLED는 무기물질인 양자점 발광체를 이용하는 게 차이점이다. QLED는 QD를 디스플레이 소자로 쓴다. QLED는 균일하게 분산된 QD소재 고분자 필름(QDEF)을 LCD 광원 앞에 붙이는 방식이다.

LG전자는 ‘IFA 2017’에서 초고화질과 4㎜도 안 되는 두께를 갖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비롯한 프리미엄 TV를 대거 전시했다.



▶삼성 LG,QLED와 OLED 두고 각각 연합군 형성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QLED를 TV 디스플레이 소재로 채택해 대형과 커브드(곡면) TV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번 IFA서 한층 강화된 QLED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기존 55·65·75인치에 이어 88인치를 전시하는 동시에 커브드 타입만 있었던 ‘Q8 시리즈’에 플랫 타입 도입을 표했다.

퀀텀닷 기술 기반 ‘QLED 진영’도 확대됐다. 지난해 IFA에서는 삼성전자,TCL, 하이센스, 그룬디히 총 4개 업체가 퀀텀닷 진영을 이뤘다. 여기에 올해는 하이얼, 베스텔, 충신테크놀로지그룹(CNC)이 추가돼 총 7개 업체로 늘었다.

LG전자는 OLED TV를 지난 2013년 처음 출시한 이후 OLED TV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 소니, 도시바, 샤프, 유럽의 필립스 등 13개 TV제조사들이 OLED 패널을 채택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이 LG전자 주도의 OLED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행사장 입구에 올레드 TV를 꽉 채운 동굴을 만들며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55인치 곡면 올레드 사이니지 216장을 돔 형태로 이어붙여 마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게 했다. 4㎜가 채 되지 않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내놓고 OLED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다.

행사장 입구에 카메라를 들고 OLED 시연 영상을 촬영하는 관람객들로 입장 자체가 힘들었다. LG전자는 부스 안에 ‘LG 시그니처 OLED TV W’ 디자인 강점을 소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부스를 따로 운영할 정도로 올레드 TV에 전력을 쏟았다. 이번 IFA를 계기로 ‘올레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각오였다.

(위)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LG나이트 행사장에서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아래) 윤부근 삼성전자 가전부문 사장 기자간담회



▶가격인하로 더 치열해진

프리미엄 TV시장 전쟁

올해 IFA에서 올레드 TV를 전시한 제조사는 13개로 지난해보다 5개 늘었다. 중국 훙하이정밀공업에 인수된 뒤 4년 만에 IFA에 복귀한 샤프도 올레드 제품을 선보였다. 일본 파나소닉은 77인치 대형 올레드 TV EZ1000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유럽 전통 가전 강자 레베, 뱅앤올룹슨도 올레드 신제품을 선보였다.

치열한 프리미엄 TV 시장 전쟁은 두 회사가 나란히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근 인하하며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급형 QLED TV 시리즈인 ‘Q6’ 시리즈를 미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Q7, Q8, Q9의 3가지 QLED TV 라인업을 차례로 선보인 바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크기가 커지거나 기능이 추가되면서 가격이 높아진다. 새로운 Q6 시리즈는 Q7보다는 낮은 가격대의 보급형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QLED TV는 55인치 Q7 모델 최저가가 415만원, Q8 모델이 485만원으로 비교적 고가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컬러볼륨 100%를 구현했다”는 점을 높은 가격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하는 OLED TV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책정하고 미국에서 30% 정도 가격 인하를 하면서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7월부터 보상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인기모델 2종의 가격을 20% 낮췄다. 그런데도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번에 보급형 QLED TV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국의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베스트바이는 삼성 QLED TV 55인치를 1799달러(약 20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65인치와 75인치 제품 가격은 각각 2799달러(약 316만원), 3999달러(약 452만원) 선이다. 새 제품의 가격은 100만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점유율 26.6%를 기록했다. 소니(36.1%), LG전자(27.8%)에 이은 3위로 지난해 1위에서 두 계단 내려왔다. 판매가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도 17.0%로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소니의 추격은 70인치 이상 대화면 TV와 대당 2500달러(약 281만원) 이상의 ‘초프리미엄TV 시장’에서도 눈에 띈다. 7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1.6%로 소니(26.6%)와의 격차가 5%포인트에 불과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20%포인트가 넘었다.

[베를린=오찬종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창간 7주년 특집호·제85호 (2017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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