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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Ⅱ | Global 부산
기사입력 2017.09.01 16: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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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변신은 비단 ‘럭셔리’에 그치지 않는다.

다음 포인트는 글로벌 부산이다.

항구도시 부산에게 글로벌은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세계를 품 안에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부산의 글로벌화가 과거와 다른 점은 세계를 품 안에 안으며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부족한 대한민국의 경제력을 도약시키기 위해 해외로 나아갔지만 이제는 국제무대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국제행사들이 매주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이달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8월 3~6일) 부산국제록페스티벌(8월 11~13일) 부산 MICE페스티벌(9월 7~8일) 부산 국제영화제(10월 12~21일) 등 부산은 매주 글로벌 손님을 맞이하기 바쁘다. 그중에서는 글로벌 이슈를 주도할 만한 행사들도 자리 잡고 있다.

벡스코(부산 전시컨벤션센터)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 행사 메카로 거듭난 부산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월드 2017이다. 정보통신에 관한 최고 국제기구인 ITU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최신 통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글로벌 도시들이 탐을 내는 행사다. 이번 주제는 ‘스마트 디지털 변화, 글로벌 기회’로 최근 세계적 열풍 현상인 4차산업을 다뤘다. 이 행사는 부산시에게 남다르다. 현재 부산시는 최근 스마트 부산을 내세우며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ICT 인프라 강국을 넘어 새로운 ICT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4차산업 혁명의 스마트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며 “국내, 특히 부산 기업들의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관·부산관이 따로 조성되고, 전 세계 100개국에서 장관급 인사 등 8000여 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개최로 생산유발액만 1179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회를 부산에 유치한 것도 글로벌 부산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인천·제주 등 총 11개 지자체가 이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공개경쟁을 통해 부산시가 선정됐다. AfDB는 아프리카의 경제 및 개발사업 지원을 위해 1964년 설립된 개발금융기구로 한국은 1982년 가입했다. 최근 이 기구는 국제적으로 몸값이 높아진 측면이 있는데 대규모 투자로 아프리카 헤게모니를 쥔 중국에 대한 반 세계적 흐름 때문이다. 인도가 대표적으로 올해 아프리카개발은행 총회를 자국에서 열면서 여러 당근을 아프리카에 제시했다. 우리의 움직임은 이와 무관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공략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부산 총회 개최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시는 “총회 의장국가로서 성공적인 경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빈곤감축, 산업화 등 아프리카의 개발 의제들에 대해 효과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이 높은 새마을 운동, 공업발전 등에 대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전파하여 효과적 개발전략이 수립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는 “AfDB 총회와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협의체(KOAFEC) 장관급회의를 연계해 아프리카 관련 협력사업 창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세안문화원



▶아세안 문화원 설립으로 新 외교 거점돼

하지만 글로벌 부산의 위상에 방점을 찍는 것은 오는 9월 해운대에서 문을 여는 아세안문화원이다. 아세안문화원은 2014년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서 설치키로 했던 것으로 국제기구급으로 봐도 무방하다. 한 해 500만 명의 우리 국민들이 방문을 하고 대한민국 교역대상 2위인 아세안은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고, 체계적인 접근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교류를 담당할 본거지가 부산에 들어서는 것이다. 현재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는 서울에 있다.

부산시는 이 같은 호기를 놓칠세라 벌써부터 아세안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해운업의 장기 불황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플랜트 기자재 기업들이 지난달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아세안을 향했다. 부산의 대아세안 무역도 증가세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직전인 2006년 부산의 아세안 수출액은 11억3300만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20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아세안 각국으로의 수출규모는 지난 10년 동안 증가했다. 미얀마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16.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베트남(10.6%), 캄보디아(7.7%), 인도네시아(6.0%), 태국(6.0%)순이었다.

아세안문화원 개장이 부산시에 중요한 것은 일회성 국제 행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국제도시 부산의 위상을 계속 끌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부산 서부지역에 추진되고 있는 명지국제신도시도 주목할 만하다.

김해 신공항 조감도



▶글로벌 부산의 또 다른 핵심 축 서부산

2008년부터 시작된 명지국제신도시는 부산에서도 낙후된 서부지역에 건설 중이다. 올해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서 서부지역의 이미지를 확 바꿔놓았다. 이곳에서는 인천 송도처럼 글로벌캠퍼스가 조성되고 있고, 현재 영국 랭커스터대학 유치절차를 진행 중이다. 캠퍼스는 2019년 8월께 준공 예정이다. 또 국제학교도 들어선다.

향후 서부산 지역은 글로벌 부산의 핵심축이 될 전망이다. 인근에 있는 김해공항이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고, 시에서도 ‘서부산 글로벌시티그랜드 플랜’이란 청사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일대는 스마트 시티로 거듭난다.

물론 이 같은 부산의 구상은 자체노력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호응이 있어야 더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이에 부산시는 시를 5개 권역별로 나누고 각 전략업종을 선정, 이에 따른 투자유치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15년 대비 187% 증가한 7조원을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데이터센터 등이 부산에 본거지를 마련했다. 올해도 이 추세는 이어져 7월까지 모두 20개 역외기업을 유치해 516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UN 산하 세계식량기구(FAO)의 세계수산대학 유치도 빼놓을 수 없는 부산시의 글로벌 행보다.

김해공항 건설

◆드디어 본격화된 신공항 건설

부산시 “일정보다 1년 앞당겨 개항하겠다”

글로벌 부산을 이야기할 때 김해공항도 빼놓을 수 없다. 영남권의 해묵은 난제였던 신공항 건설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정이 난 이후 글로벌 부산은 더 날개를 달았다.

지난 8월 4일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 건설과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드디어 영남권 신공항 관문 건설의 대장정이 본격 시작됐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업체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2018년 8월까지 용역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부산시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예정된 2026년 개항 일정보다 1년 정도 앞당기길 원한다. 이는 영남권 항공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의 ‘2017년 김해공항 여객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해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937만92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3만4465명에 비해 9.9%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인천, 제주, 김포공항 등과 비교할 때 월등한 수치다. 인천공항의 전년 대비 승객 증가율은 7.4%였고, 김포공항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1.5%에 그쳤다.

실제 늘어난 수요는 여러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고, 김해신공항 건설 자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항공기 소음 문제인데, 지역에서 공항과 관련된 지역주민들의 주요 민원 중 하나다. 공항이 커지면 소음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공항건설 기본계획 수립단계부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김해신공항은 총 사업비 5조9000억원, 연간 38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24시간 운영 가능한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활주로는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

부산시는 김해신공항과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근 지역들과의 교통망 확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영남권 어디에서나 김해신공항까지 1시간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신공항고속도로, 신공항 남북접근도로 및 동서접근도로 건설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동남권 광역전철화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신공항건설로 인해 영남권에서 생산유발효과가 약 10조9000억원, 취업 유발효과가 6만8000여 명이나 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만큼 지역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고, 부산시가 추진하는 각종 투자계획과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부산 신항, 한반도 종단철도,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김해공항을 연계하는 구상도 있다.

[부산 = 문수인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4호 (2017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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